신동욱 국민의힘 수석 최고위원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휩싸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해 "대통령은 지켜줄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1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분들을 별로 지키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김건희 씨와 권성동 의원에게 금품 등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통일교 윤영호 전 본부장은 다른 5명의 정치인에게도 통일교가 지원을 했다고 진술했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 나경원 의원, 임종성·김규환 전 의원이 거론됐다. 이들 중에서 전 장관은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 신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그분들(정동영·전재수 장관)을 잘라주더라도 오히려 본인의 문제가 더 급박하기 때문에 전선을 그쪽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그게 아니라면 이 정도 사안일 때 용산 대통령실에서는 수사 결과를 좀 지켜보자는 메시지가 나오는 것이 맞는데 갑자기 어제 느닷없이 통일교와의 전쟁을 선포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교와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해서 갑자기 개인 기업 해체하듯이 할 수 있나. 한국은 신앙의 자유가 있는 국가가 아니냐"며 "국민들이 보기에도 대통령이 통일교를 엄청난 비리 집단으로 몰고 가면서 (일부러) 긴장도를 그 쪽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전날 윤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금품을 건넨 민주당 인사의 실명 공개를 예고했다가 관련 진술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입틀막'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이어 "지금까지 이미 드러난 사람들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막겠다는 의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며 "지금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사람들(정동영·전재수 장관)까지 이 정권이 막다가는 정권의 내상이 커질 수가 있으니 포기를 거의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이재명 대통령은 굉장히 정치적 판단력이 좋은 사람"이라며 "정동영, 전재수 장관은 버린 카드"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통일교의 정치권 유착 의혹이 현 정부 장관급을 포함한 핵심 여권 인사들로 번지자 이 대통령을 향해 "본인이 임명한 장관과 친명 핵심 인사들에 대한 '전면적·엄정 수사' 원칙부터 천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11일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지금의 의혹이 '근거 없는 낭설'인지, 아니면 '실체가 있는 의혹'인지 모든 것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낱낱이 가려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최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종교 단체 해산'을 운운하며 논점을 흐리면 안 된다"며 "현 정부 장관에게까지 뇌물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대통령의 책임 있는 지시와 조치가 없으면 수사는 첫발부터 신뢰를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