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룡 지음/ 한국문화사 펴냄
경북대 국어교육과 교수를 지낸 지은이가 인지언어학적 관점에서 한국수어의 구조와 의미를 탐색한 책이다. 인지언어학은 언어가 사람의 몸과 마음, 언어공동체의 삶과 문화를 반영하고 있으며, 언어와 인지가 신체화된다는 언어 이론이다. 수어는 몸짓-시각적 양식을 통해 인간의 사고 과정을 나타내는 특유한 방식 때문에 최근 들어 인지언어학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은이는 십여 년 전 수어의 작동방식을 눈여겨보면서 틈틈이 수어의 세계를 탐색해왔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수어가 지닌 힘 ▷'한국수화사전'의 성격과 해석 ▷북한 '손말사전'의 성격과 특성 ▷한중 수어의 대립어 양상 비교 ▷수어 의미 관계의 양상과 특성 등 총 10장으로 나눠 담았다. 각 장의 주제는 다르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은 인지언어학적 관점을 공유하고 있다는 게 지은이의 설명이다.
지은이는 책 머리말에 이렇게 썼다.
캄캄한 어둠 속 수어 세계를 탐구하며 힘들고 외로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 길을 앞서간 수많은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면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의 '풀꽃'(나태주)처럼 자세히, 그리고 오래 보면서 '수어'가 아름답고 소중한 언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392쪽, 3만2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