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 팔현습지 배경, 자연과 공명하는 삶 포착
감독·제작 스태프 전원 대구인으로 이룬 '쾌거'
지역영화 지원 예산 축소에도 대구영화 잇단 경사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감정원 감독의 신작 '별과 모래'가 지난 5일 폐막한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반세기 역사를 지닌 국내 최고 권위의 독립영화제로 평가받고 있다. 감 감독은 2022년 전작 '희수'로 제21회 전북독립영화제에서 대상 '옹골진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번 수상으로 대구 독립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영화 '별과 모래'는 감독이 지난 3년간 금호강 팔현습지 보존을 위해 펼쳐온 생태 환경운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된 극영화다. 도시의 속도에서 비켜난 인물 '세연'과 강모래를 팔아 큰돈을 벌려는 '재우'가 팔현습지에서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자연과 인간 사이의 꿈과 삶의 속도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램위원장은 "인물의 언어와 카메라의 시선이 자연과 공명하는 삶의 속도를 찬찬히 묘사하고 있다"고 평했다.
작품은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이강길 제작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제작됐으며, 대구영상미디어센터 창작지원제도를 통해 촬영 장비를 지원받아 완성됐다. 촬영은 팔현습지 일대를 중심으로 모두 대구에서 진행됐고, 감독을 비롯한 제작 스태프 또한 전원 대구 영화인으로 구성돼 '대구를 이야기하는 지역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올해 대구 창작자의 영화가 연이어 성과를 내며 대구는 서울 외 지역 가운데 활발한 독립영화 창작지로 주목받고 있다. 장병기 감독의 '여름이 지나가면'은 부일영화상,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신인감독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 감독상을 수상하고 전국 개봉을 이어갔다.
권현준 대구영상미디어센터장은 "지역영화 지원사업 예산 축소 등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순도 100%의 지역 영화가 독립영화계 최고 권위의 상을 수상한 것은 대구 영화가 한국 독립영화의 중심으로 다가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이번 성과가 지역영화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회복에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