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에 원유 상품 거래대금 740% 폭증
레버리지·인버스 '음의 복리효과' 및 '괴리율' 확대 우려
황선오 부원장 "운용사 리스크 관리 및 투자자 보호 철저히 해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원유 등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해지자 투자자들이 원유 관련 금융상품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원자재 상품 특유의 위험 요인을 경고하며 시장 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12일 황선오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주재로 원자재 전문 애널리스트 및 상품운용 담당자 등이 참석한 '원유 등 상품시장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 중동 상황에 따른 국내 자본시장의 영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원유 기초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등 상장지수상품(ETP)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1일부터 10일 사이 원유 기초 ETP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천676억2천400만원으로, 지난해 4분기(199억6천200만원) 대비 무려 739.7%나 급증했다.
특히 일반 상품의 거래대금은 1천153.6% 폭증했으며, 인버스 상품과 레버리지 상품도 각각 954.4%, 379.4% 늘어났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유가 급등락 시기에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 위험을 경고했다.
우선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의 경우, 기초자산의 가격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 누적 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을 밑도는 '음(-)의 복리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변동성 장세가 길어질수록 투자자가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또한,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상품의 시장가격과 내재가치(실제 가치)가 벌어지는 '괴리율' 확대도 복병이다. 괴리율이 양수(+)인 상태에서 투자할 경우, 향후 가격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기초자산 가격 변동과 무관하게 괴리율만큼의 추가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황선오 부원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돼 원유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관련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할 것을 주문하는 한편, 투자자들에게 상품의 고유 특성과 손실 가능성을 상세히 안내해 피해를 예방해달라고 요청했다. 투자자들에게도 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에 과도한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품시장 및 이와 연계된 금융투자상품의 판매 동향 등을 상시 주시할 것"이라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필요한 조치를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