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삼성SDI 연속 공급 계약에 배터리주 강세
삼성SDI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과 ESS용 LFP 배터리 장기 계약
비EV 수요 확대가 업종 반등 재료로 부상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대형 공급 계약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삼성SDI가 미국에서 2조원대 ESS용 LFP 배터리 수주에 소식에 이차전지 업종의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이번 삼성SDI 공급 계약은 지난 8일 LG에너지솔루션이 메르세데스-벤츠와 2조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은 대형 공급 소식으로 주목받는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시32분 기준 삼성SDI(3.87%), 앨엔에프(2.65%), 에코프로비엠(0.88%), LG에너지솔루션(0.23%), 포스코퓨처엠(0.22%)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10일 미주법인인 '삼성SDI 아메리카(SDI America, SDIA)'가 미국의 에너지 관련 인프라 개발·운영 업체와 ESS용 LFP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간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급 기간은 2027년부터 약 3년으로, 계약 규모는 2조원을 상회한다. 이는 삼성SDI 올해 매출(약 13조원)의 15%를 넘는 수준이다. 삼성SDI는 해당 물량을 미국 공장의 라인 전환을 통해 생산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ESS와 로봇 등 비(非)전기차형 수요 확대가 업종 반등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11월 미국 BEV 판매가 전년 대비 43% 감소했지만, 최근 배터리 업종은 전기차 부진에 예전만큼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며 "리튬·코발트 가격 반등, ESS 수요 확대가 전기차 둔화를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규 시장도 성장 여력이 크다"며 "로봇 또한 전략 품목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공급망 탈중국 흐름과 맞물리면 배터리 업종의 추가 리레이팅 논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150조 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마련하면서 AI·반도체뿐 아니라 2차전지 분야에도 약 7.9조 원이 투입될 예정"이라며 "특히 전력망과 ESS가 중장기적으로 가장 유망한 투자 영역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