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10여명…지선 6개월 남았는데 대구시장 후보군 난립

입력 2025-12-08 21:00:00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서울·경기 단체장 경쟁 못지 않게 뜨거운 곳 '무주공산' 대구
현역 의원 다수 후보군 거론…최은석 "출마", 주호영 "연초 결정"
높아진 중량감 실감 속 차기 대구시장 앞 과제 산적

대구시청 산격동 청사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시청 산격동 청사 전경. 매일신문 DB

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이나 남았지만 보수의 텃밭 대구시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후보자들의 발걸음은 빨라지고 있다.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공식이 일반적인 대구시장 선거전은 통상 보수정당 경선 시점에 맞춰 뜨거워졌으나 홍준표 전 시장의 사퇴로 무주공산이 된 대구시장을 두고 서울시장·경기도지사 선거전 못지않은 이례적인 조기 과열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국민의힘, 대구 수성구갑)은 8일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대구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 "가급적 빠르게, 내년 초에는 결심하겠다"고 밝혔다.

같은당 최은석 의원(대구 동구군위갑)도 지난 4일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대구에는 기업인 출신 경제전문가 시장이 필요하다"며 출마 입장을 내놨다. 최 의원은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출신이다.

배광식 북구청장, 이태훈 달서구청장 등 대구 3선 구청장 중심으로 커지던 시장 경쟁이 본격적으로 원내 의원들을 향해 번지는 모양새다.

조기 과열 양성은 대구시장이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중 유일하게 공석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월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유리한 지점을 선점한 현역이 없다는 얘기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권 도전에 나서며 사퇴한 만큼 '대구시장=대권 주자급'이란 이미지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이에 맞춰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윤재옥(4선·대구 달서구을), 추경호(3선·대구 달성)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후보군으로 두루 거론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으로 유명한 유영하 의원(대구 달서구갑) 역시 시장 출마에 관심을 보인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동구청장 등도 후보군으로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권 인사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홍의락 전 의원, 강민구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함께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차출설까지 나온다.

여야 후보군만 10여 명에 이를 것이란 얘기다. 이들을 살펴 옥석을 가릴 대구시민의 고민도 깊을 것으로 보인다. TK 신공항, 대구 취수원 이전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가 누구인지 선택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대구경북(TK) 신공항 등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 12명 중 절반에 가까운 5명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어 이들이 전국 선거 승리보다 집안싸움에 공을 들인다는 비판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