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공개 칭찬하는 글을 남기자,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선거 개입의 신호탄"이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특정 인물을 노골적으로 띄우는 '선거 개입의 신호탄'"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나 의원은 "일찌감치 여권의 다른 서울시장 후보들은 퇴짜를 놓는 것이냐.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낙점한 것이냐"며 따져 물었다.
이어 "사실상 여당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한 '명심오더'이자 대통령발 사전 선거운동"이라며 "대통령이 미리 찍어놓은 사람을 밀어주는 관권 프라이머리의 나쁜 싹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관위는 이 사안을 엄중하게 들여다보고, 대통령의 선거법상 중립 의무와 사전선거운동 금지 원칙을 훼손하는 행태에 대해 명확한 기준과 경고를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서울 성동구가 올해 구정 정기 여론조사에서 구정 만족도 92.2%를 기록한 것을 두고 정 구청장을 칭찬하는 말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렸다.
이 대통령이 올린 언론 기사에 따르면, 성동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해당 조사에서 '구가 일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92.9%로 집계됐다.
이 대통령은 "정원오 성동구청장님이 잘하긴 잘하나 봅니다. 저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호평했고, 이에 정 구청장은 "감개무량하다. 더욱 정진하겠다"는 댓글로 화답했다.
정 구청장은 내년 6월 3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하나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의 직접적 언급이 사실상 의중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현직 대통령이 SNS상에서 공개적으로 특정 구청장을 지목해 칭찬하는 것은 이례적인데,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민주당 주자들이 줄을 잇는 상황이라 대통령이 직접 후보군 중 한 명인 정 청장을 띄우며 '정리'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선 최소 8명의 후보군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1일 최고위원에서 사퇴하며 출마를 굳힌 전현희 의원(재선)과 박홍근 서영교(4선) 박주민(3선) 김영배(재선) 의원 등 현역 5명, 원외인 홍익표 전 원내대표, 박용진 전 의원,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이다.
서울시장 선거가 내년 지선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큰 만큼 김민석 국무총리나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차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