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논란' 장경태 "사람 가려 만나라, 꼰대 얘긴 줄" 저격

입력 2025-12-08 11:21:24 수정 2025-12-08 11: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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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둘러싼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

장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생일 축하 케이크를 든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려 논란과 관련한 심경을 털어놨다.

사진은 장 의원의 생일에 의원실 관계자들과 함께 자리했을 당시 찍은 사진으로 추정된다. 장 의원 뒤로는 '장경태 의원님 탄신일', '우유빛깔 장경대', '의원님 최고!'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그는 게시글에 "처음엔 화도 치밀고 어이가 없어 머릿속이 새하얘졌다"며 "정신을 부여잡으려 했지만 마음이 움츠러드는 건 막을 수 없었다. 멘붕이 오고, 현실감이 사라지는 현타도 겪었다. 아마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적었다.

장 의원은 "'사람 가려서 만나라', '영양가 있는 자리에 가라' 이런 말들이 다 꼰대들 이야기인 줄 알았다. 급 따지고, 사람 가리면 안 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에 얼마나 좋은 사람, 멋진 사람이 많은데, 알면 알수록 참 유능하고 진국인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많든 적든, 위치가 높든 낮든, 관심사와 가치관이 같은 다르든, 누구든 배울 점은 있었다"고 했다.

장 의원은 "세상 그래도 넉넉하게 살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고, 좀 천천히 가면 어때 하는 마음으로 살았다. 정말 어리석고, 한가한 사고였다는 생각마저 든다"며 "기존의 가치체계가 많이 흔들리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람은 잘 될 때 인품이 나오고 안 될 때 양심이 나온다고 하는데, 그래도 정신을 다잡고 마음을 추슬러 본다. 다시 태어난다는 큰 교훈으로 깊이 새기고 어려울수록 기초, 기본부터 차근차근 다지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최근 장 의원의 행보를 두고 "가해자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장 의원을 준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한 A씨는 지난 4일 TV조선에 출연해 직접 피해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대본에 따른 녹화 인터뷰"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지난 7일 논평에서 "추악한 성비위 의혹에 휩싸인 장경태 의원은 지난 4일 피하자가 방송에 직접 출연해 '신체 접촉이 있었다, 거부 의사가 담긴 녹음이 있다'고 증언한 것에 대해 '대본에 따른 연출된 인터뷰'라고 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성추행도 모자라 피해자를 기획된 공작의 배우 취급하며 공개적인 인적살인을 자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피해자가 느낄 수치심과 공포를 연기로 매도하는 당신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은 남아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장경태 의원에 경고한다"며 "대본 타령으로 진실을 가릴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마라. 당신이 지금 벌이고 있는 연출설 유포와 불법 뒷조사야말로 수사기관이 반드시 단죄해야 할 추가 범죄"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