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하는 中日 갈등… 中, 군사력 동원한 무력시위

입력 2025-12-07 15: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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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투기, 공해에서 日 자위대기 겨냥해 레이더 조사(照射)
로이터, "中, 군경 함정 100여 척 동원 최대 규모 해상 훈련"

2017년 7월 7일(현지시간) 홍콩으로 향하고 있는 중국의 첫 항공모함
2017년 7월 7일(현지시간) 홍콩으로 향하고 있는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함'. 최근 일본을 압박하는 무력시위에도 동원됐다. AP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이 군사력을 동원한 무력시위로 표출되고 있다. 중국이 일본 영해와 가까운 공해에서 항공모함을 동원한 전투기 훈련에 나서는가 하면 일본 자위대 전투기를 향해서도 레이더를 조준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이어진 것이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오키나와현청이 있는 오키나와 본섬 남동쪽 공해에서 6일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에서 발진한 J-15 전투기가 일본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를 상대로 레이더를 조사(照射)했다고 밝혔다. 7일 새벽 열린 임시 기자회견에서 고이즈미 방위상은 "위험한 행위이며 극히 유감이다. 중국 측에 강력히 항의했고 재발 방지를 엄중히 요구했다"고 말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중국 J-15 전투기의 레이더 조사는 각각 다른 F-15기를 대상으로 간헐적으로 발생했다. 6일 오후 4시 32분쯤 시작된 조사는 3분 정도에 그쳤지만 오후 6시 37분쯤부터 감지된 조사는 30분 넘게 이어졌다.

7일 새벽 일본 도쿄 방위성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 로이터 연합뉴스
7일 새벽 일본 도쿄 방위성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 로이터 연합뉴스

일반적으로 전투기 앞부분에 장착된 레이더는 주변 탐색은 물론 미사일 발사를 위한 사격 통제 목적 등에 사용된다. 방위성은 "중국 측의 의도는 명확하지 않으나 탐색 목적의 조사라면 간헐적 방식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일본 항공자위대의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최근 갈등을 겪고 있는 양국 관계를 감안해 심상치 않은 군사적 도발로 보고 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중국군 전투기에 레이더 조사를 당한 사실을 공식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무력시위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4일 중국이 동아시아 해역 전반에 걸쳐 역대 최대 규모의 해상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지역 국가 보안 관계자 등 소식통들의 전언과 관련 국가의 정보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중국이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을 최대 100척 넘게 동원, 황해 남부에서 동중국해를 거쳐 남중국해와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해역에 배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연말에 군사 훈련을 활발히 하지만 이런 규모는 처음이며 지난해 12월 대만 포위 훈련보다 큰 규모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