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12·3 비상계엄 이후 잇딴 상징물 조성 구설수
주호영 "정치적인 야욕"
2015년 만들어진 상징물은 국회 공터 방치
우원식 국회의장이 12·3 비상계엄 이후 국회 내 상징물 조성에 열을 올리자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공개적으로 비판 메시지를 냈다. 여야 합의 없이 설치된 상징물은 의회 권력이 바뀔 경우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란 논리다.
우 의장은 지난 3일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국회 본관 정문에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 2항 글귀를 새겼다. 우 의장이 계엄 해제 표결을 위해 국회 서문 방면의 철제 울타리를 넘었던 지점에는 기념 표지물이 설치됐다. 관련 예산에 대해서 국회사무처는 "공개하기 어려운 정보"라고 했다.
우 의장은 지난 7월 1억2천336만원을 들여 국회에 12·3 비상계엄 해제 상징석과 15억4천600만원을 투입해 무명 독립 용사를 기리기 위한 독립기억광장도 조성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주 부의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의회권력이 바뀌면 금방 뜯겨나갈 상징물들을 이렇게 마구잡이로 설치해서 무얼 얻겠다는 것인가"라고 밝혔다. 우 의장이 본인의 치적사업을 위해 국회 곳곳 과도한 상징물을 설치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례로 지난 2015년 정의화 국회의장 시절 '열린 국회'를 표방하며 국회 잔디광장에 설치된 상징물 '과일나무'는 예산 1억3천만원이 투입됐으나 "국회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현재 국회 서편 끝 공터에 방치 중이다. 이를 이동하고 재설치하는 데만 예산 1천800만원이 추가로 들었다.
주 부의장은 "국회 여기저기에 정파적 상징물을 마구 설치하는 우원식 의장의 행태는 짚어야겠다"며 "얼마 전 '국회가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라는 커다란 돌비석까지 세웠다. 세계 어디에서든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사법부라고 얘기한다. 1년 전 계엄 해제시켰다고 이 돌비석을 세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헌법 1조 2항 글귀 게시 건에 대해서도 "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사실을 왜 함께 적지 않는 것인가? 세상의 모든 독재자들은 '국민'이라는 이름을 팔아 자신의 정치적인 야욕을 채웠다"고 경고했다.
한편 국회는 4억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비상계엄 1년 기념 ▷미디어 파사드 쇼 ▷특집 다큐멘터리 제작 및 방영 ▷사진첩 제작 및 사진전 개최 ▷다크투어 등을 진행했다. 우 의장은 비상계엄부터 탄핵소추안 의결까지의 내용을 담은 저서도 출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