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1등급 3.11%…수능 도입 이후 최저치
평가원장 "국어·영어 어렵게 출제…학교 현장에 귀기울이겠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역대 가장 어려웠던 영어 영역'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4일 수능 결과 채점 브리핑에서 "영어의 경우 교육과정의 학습 정도를 평가한다는 절대평가 취지에 맞는 시험 난이도를 목표로 했으나, 당초 취지와 의도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원장은 "채점 결과를 보면 수학, 사회탐구, 과학탐구의 경우 변별도와 난이도 측면에서 출제 의도에 어느 정도 부합되는 결과가 나왔다"며 "국어 및 영어에서는 문항 출제와 검토 과정에서 의도하고 확인했던 것과는 달리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2026학년도 영어 영역 1등급은 3.11%로,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후 최저치다. 절대 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는 물론이고, 역대 수능 사상 가장 어려운 영어 영역이었던 것이다.
오 원장은 "잘 아시는 것처럼 수능은 고등학교까지의 교육과정 이수 정도를 확인하면서 동시에 대입 선발을 위한 전형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서 시행된다"며 "이러한 수능의 목표를 고려해 고등학교 교육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공교육 과정 범위 내에서 문항을 출제하되, 대입 선발에서 변별력을 가질 수 있도록 문항 출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문항 출제 과정에서 예년의 수능 결과와 올해 6월과 9월에 실시된 두 차례의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해 수험생들의 특성과 수준을 면밀히 파악해 출제에 반영하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일부 시·도 교육청에서 배부한 컴퓨터용 사인펜 번짐 문제에 대해서는 "채점 과정에서 답안지 육안 확인을 거쳐 수험생에게 전혀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며 "답안지 판독 과정에서 답안 중복으로 인식된 답안지 전체에 대해서는 육안 확인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오 원장은 "앞으로 평가원은 올해 수능에 대한 학교 현장과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제도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면밀히 검토해 합리적 방안을 찾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수능을 치른 모든 수험생과 학부모님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를 드리며 수험생 여러분 모두 올해 수능 필적 확인 문구인 '초록 물결이 톡톡 튀는 젊음처럼'과 같이 새로운 도전에 망설임 없이 젊음을, 여러분들의 도전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