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구 레베카, 귀화 희망…배구협회도 국가대표 꿈 지원 의향

입력 2025-12-04 13: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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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3세, 기량 끌어올려 주목
본인 원하면 특별 귀화 추진할 듯

여자 프로배구 V리그 흥국생명의 주포로 활약 중인 레베카. 레베카 SNS 제공
여자 프로배구 V리그 흥국생명의 주포로 활약 중인 레베카. 레베카 SNS 제공

여자 프로배구 V리그 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28·등록명 레베카)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에 귀화, 국가대표로 뛰고 싶다는 꿈을 밝혀 시선을 끈다.

2025-2026시즌 레베카는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시즌 12경기에서 48세트를 뛰면서 287득점, 공격 성공률 40.83%를 기록했다. 리그 득점은 4위, 공격 5위다. 지난 3일 한국도로공사와의 인천 홈 경기에선 31점을 올리며 팀의 세트스코어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의 레베카가 지난 3일 인천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 도중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흥국생명의 레베카가 지난 3일 인천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 도중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레베카는 3일 경기 후 한국 국가대표로 LA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에 대해 "만약 그렇게 된다면 매우 영광스러울 것이다. 귀화에 관심이 크다. 아버지와도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미국 국적이라 특별 귀화 등 절차를 거친다면 한국 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이 있다.

레베카는 한국계 3세. 할머니가 한국인이다. 이른바 '쿼터 코리안'인 셈. 할머니가 미군으로 근무했던 할아버지를 따라 마국으로 건너가 레베카의 아버지(제프 라셈)를 낳았다. 레베카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태어나 배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흥국생명에서 뛰고 있는 레베카. 레베카 SNS 제공
흥국생명에서 뛰고 있는 레베카. 레베카 SNS 제공

앞서 V리그 무대를 경험한 적도 있다. 2021-2022시즌 IBK기업은행 소속으로 뛰었다. 당시엔 인연을 오래 이어가지 못하고 방출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아 4년 만에 V리그에 복귀했다. 지금은 흥국생명의 주득점원이다.

기량이 한층 늘었다. 한국 대표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법무부의 '우수 스포츠 인재' 심사를 통해 특별 귀화 절차를 고려해볼 만하다. 레베카의 적극적인 노력뿐 아니라 한국어 구사 능력, 국적 취득 후 선수 생활 등 난관이 적잖다. 레베카가 할머니의 나라 대표로 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