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년 최대 26억원에 최형우와 FA 계약
최형우, "오랜만이라 떨려, 좋은 모습 보일 것"
"설렙니다. 다시 돌아온다는 생각에 정말 기쁩니다. 오늘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기분입니다."
이제 최형우(42)는 공식적으로 삼성 라이온즈 선수다. 노장임에도 여전히 프로야구 무대에서 경쟁력을 발휘 중인 최형우가 친정 삼성으로 복귀했다. 베테랑 거포가 가세, 삼성은 더 막강한 화력을 갖춰 대권에 도전한다.
삼성은 3일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얻은 최형우와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2년 최대 총액 26억원(인센티브 포함). 그동안 최형우가 KIA 타이거즈를 떠나 친정 삼성으로 복귀할 거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내부 승인 절차를 거쳐 이날 최종 확정됐다.
최형우는 '대기만성'을 상징하는 선수. 2002년 삼성 소속으로 KBO리그에 데뷔 후 한 차례 방출됐으나 타격 실력을 앞세워 삼성에 재입단했다. 이후 중심 타자로 성장했다. 삼성이 4년 연속 통합 우승(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는 데 힘을 보탰다.
2016시즌 후 FA 계약을 맺고 KIA로 건너갔다. KIA에서도 팀 타선의 핵으로 활약했다. 불혹을 넘어서도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KIA의 4번 타자 자리를 맡았다. 그리고 생애 세 번째 FA가 된 뒤 다시 삼성의 손을 잡았다. 9년 만의 친정 복귀다.
최형우는 "너무 오랜만에 (삼성에) 왔다. 떨린다. 팬들이 많이 사랑해주실 것 같다. 좋은 모습으로 팬들을 찾아뵙고 싶다"며 "베테랑답게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데 힘을 보태겠다. 삼성 라이온즈가 우승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삼성은 올 시즌 팀 홈런 1위(161개)에 오르는 등 강한 화력을 자랑한 팀. 주축이 왼손 타자인 점도 눈길을 끈다. 김성윤과 김지찬,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 김영웅, 류지혁 등이 왼쪽 타석에 선다. 이번에 가세한 최형우도 왼손 타자. 그래도 상관 없다. 잘 치면 된다.
최형우가 가세, 삼성 타선은 더 강력해졌다. 올 시즌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 10위 안에 4명(디아즈 1위, 최형우 5위, 구자욱 6위, 김성윤 8위)이 들었다. 3할 타자도 4명(김성윤, 최형우, 구자욱, 디아즈). 두자릿수 홈런을 친 타자는 무려 6명(디아즈, 최형우, 김영웅, 구자욱, 이재현, 강민호)이 됐다.
삼성 타선은 젊다. 폭발력을 갖췄지만 기복도 크다. 올 시즌 박진만 감독이 아쉬워 했던 것도 그 부분. 삼성은 노련한 최형우가 젊은 타선을 잘 이끌어줄 거라고 기대한다. 최형우는 그럴 만한 타자다. 42살인 올 시즌에도 타율 0.307, 24홈런, 87타점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