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방원 ETF 급락 … 韓美 협력 테마 일단 '쉬어가자'

입력 2025-12-02 10: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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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방원 ETF, 최근 1개월 수익률 하위권 집중
앞선 급등 대비 '차익 실현' 압력 커지며 모멘텀 약화
증권가는 "조정일 뿐…조선·방산 모두 내년 성장성 유효" 전망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3천TEU급 컨테이너선. (사진=HD현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3천TEU급 컨테이너선. (사진=HD현대)

한미 협력 기대감을 등에 업고 강한 상승을 이어가던 '조방원' ETF가 지난달에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장기간 급등세가 이어지며 피로가 누적된 데다 섹터 순환매에 단기 차익 실현이 몰리면서 조정 흐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조방원 섹터 ETF들은 최근 1개월 수익률 순위에서 하위권을 대거 차지했다. 국내 주요 방산주 10종목에 투자하는 'PLUS K방산레버리지'가 -36.02%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SOL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35.84%), 'KODEX K방산TOP10레버리지'(-33.59%), 'PLUS 글로벌원자력밸류체인'(-20.62%) 등도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조선·방산·원전 업종이 한미 협력 기대감 속,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주도주 역할을 해왔으나, 단기 급등 탓에 자연스러운 되돌림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방산주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종전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한층 더 위축됐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방산 수출 비중 확대는 가능하지만, 올해 실적 성장 폭이 컸던 만큼 이익 증가 속도는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는 향후 전망이 양호한 만큼 매수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2025년에도 미국 함정 프로젝트 노출도가 높은 업체를 중심으로 실적 모멘텀이 유지될 것"이라며 "2026년에는 올해 부진했던 수주까지 회복되며 업종 펀더멘털이 더 견고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변 연구원은 "2025년 발주 감소는 관세 이슈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2026년에는 기저효과와 환경 정상화로 LNG운반선·탱커를 중심으로 발주가 크게 늘 것"이라며 "조선사 수주잔고 선가가 2025~2028년 평균 20% 상승해 실적 하락 가능성도 낮고, 오히려 전망치 상향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조선 섹터에 대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4분기 실적 개선세 기대감이 매우 유효할 것이라 예상한다"며 "마스가 관련 정책 협의를 통한 방산 기대감, 4분기 내 컨테이너선 추가 시리즈 발주 물량으로 연간 수주 목표 달성 가능 전망, 연말 미국발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세 기대" 등을 긍정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방산 업종 역시 "재료 소진에 따른 단기 조정으로 판단하면서도, 중장기 성장 동력은 변함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