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1천700여 교회와 24만 성도 연합 최고 목표
2026년 대구시와 연계해 청라언덕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시도
"유명무실한 단체가 아닌, 지역이 신뢰하는 기관으로 만들겠다"
지난 11월 4일 취임한 최성주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제33회 신임 대표회장(봉산성결교회)이 취임 한 달을 맞았다. 대기총은 대구 지역 교회와 성도를 아우르는 연합기관으로, 지역 복음화와 사회적 섬김, 교단 간 협력의 구심점 역할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구 교회가 연합을 회복하는 일"을 가장 중요한 사명으로 꼽으며, 청라언덕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내년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 등 주요 현안을 중심으로 대기총의 향후 방향을 밝혔다.
-취임 한달 소감은 어떠신지?
▶대표회장으로서 거룩한 부담감이 있지만, 하나님이 맡기신 직책이라 생각한다. 지역에는 1천700개 교회와 24만 성도가 있고, 전체 인구의 약 10%가 기독교인이다. 합동·통합·대구경북 개신교단연합회 등 교단이 다양해 예전부터 사회 이슈 접근 방식까지 서로 다르다. 무엇보다 모든 교단이 예수님 안에서 하나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시편 133편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라는 말씀처럼, 대기총을 중심으로 대구 교회들이 연합해 지역 복음화에 힘쓰겠다.
-취임 후 가장 먼저 추진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첫째, 1700개 교회가 정기 연합기도회, 특별예배 등을 통해 함께 모여 영적 유대감을 강화하도록 하겠다. 둘째, 지역사회 섬김 프로젝트를 본격화할 것이다. 교육 지원, 환경 캠페인, 소외된 이웃 돕기 같은 공동 봉사 활동으로 대기총의 긍정적 이미지를 확고히 하겠다. 셋째, 각 교회의 강점·전도 프로그램·다음세대 교육 자료 등을 공유하는 세미나를 열어 서로 배우는 장을 만들겠다. 넷째, 목회와 신학의 본질을 다루는 정기 포럼을 개최해 건강한 신학적 기반 위에서 교회가 세워지도록 돕겠다.
-2026년 신년을 앞두고 내년 중점 과제는?
▶내년 4월 5일(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부활절 연합예배'가 대기총의 가장 큰 행사다. 단순한 기독교인 행사에 그치지 않고, 대구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려고 한다. 또 최근 광주에서 열린 '기독교 선교역사·유산' 학술회의에 참석했는데, 광주의 양림동과 같은 기독교 유산을 대구에도 잘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대구의 청라언덕은 1893년 베어드 선교사가 첫발을 디딘 대구 기독교의 출발점이다. 내년에는 대구시와 연계해 청라언덕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지?
▶대기총을 유명무실한 단체가 아닌, 지역이 신뢰하는 기관으로 세우겠다. 저출산, 동성애, 이슬람 문제 등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사회와 함께 고민하겠다.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단체임을 보여줄 것이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는 각 교단마다 입장이 다르기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오직 성경에 근거해 분별력있게 판단하겠다.
-회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앙적·윤리적 원칙은?
▶대표회장은 정직하고 성실하며 투명해야 한다. 대기총 산하 기관들이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돕겠다. '따뜻한 카리스마'로 1700개 교회를 섬기고, 24만 성도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는 진취적이고 열정적인 리더십으로 임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