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투수는 매닝, 아시아쿼터는 미야지'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선수 구성 완료

입력 2025-12-01 12: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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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매닝, 시속 150㎞ 넘는 빠른 공 던져
미야지 유라 선택 이유는 '구위+잠재력'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한 맷 매닝.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한 맷 매닝. 삼성 제공

KBO프로야구 무대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상당히 크다. 각 구단이 비시즌 각별히 신경을 쓰는 지점이기도 하다. 부지런히 움직인 삼성 라이온즈가 아시아쿼터를 포함해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새 외인 투수는 미국의 매닝

삼성은 1일 미국 출신 투수 맷 매닝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최근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 4번 타자 르윈 디아즈와 재계약을 확정한 데 이어 헤르손 가라비토 대신 매닝을 영입했다. 매닝은 1년 간 연봉 총액 100만달러(약 14억7천만원)에 삼성이 내민 손을 잡았다.

매닝은 건장한 체격(키 198㎝, 몸무게 88㎏)을 갖춘 오른손 정통파 투수. 속구 평균 구속이 시속 152㎞로 구위가 좋다는 평가다. 스위퍼(옆으로 휘는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속구처럼 오다 떨어지는 빠른 공),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갖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유망주로 손꼽히던 자원이다. 2016년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1라운드(9순위) 지명을 받았을 정도. 마이너리그를 거쳐 2021년부터 4년 간 디트로이트 소속으로 활약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맷 매닝.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맷 매닝. 삼성 제공

MLB에선 50경기에 선발로 나서 11승 15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 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필라델피아로 이적했으나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구위는 괜찮지만 제구가 안정적이지 않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매닝은 27살. 아직 한창 MLB 도전을 이어갈 나이다. 하지만 돌파구, 변화가 필요했다. 필라델피아는 매닝이 기대에 못 미치자 올 시즌 도중 매닝을 전력 외로 분류했다. 최근 몇 년 간 일본과 한국 구단들이 접촉했던 것도 이번 선택에 영향을 미친 걸로 보인다.

몸 상태를 확인하는 메디컬 테스트 후 매닝은 "아시아 야구는 처음 경험한다. 결코 쉬운 리그가 아니라는 얘기를 미국 동료들로부터 많이 들었다"며 "삼성 라이온즈에 빨리 적응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아시아쿼터는 일본의 미야지

삼성은 아시아쿼터도 채웠다. 이날 26살인 일본인 오른손 투수 미야지 유라 영입 사실도 함께 발표했다. 미야지는 연봉 10만달러, 인센티브 5만달러, 이적료 3만달러 등 1년 간 최대 18만달러(약 2억6천만원) 조건에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아시아쿼터는 아시아 국적에다 직전 또는 해당 연도 아시아리그 소속인 외국인 선수 1명을 추가로 영입할 수 있게 한 제도. 내년 처음 도입된다. 대부분 구단처럼 삼성도 일본, 타이완, 호주 출신 투수를 면밀히 살펴본 뒤 미야지의 잠재력을 보고 결정을 내렸다.

삼성 라이온즈가 아시아쿼터를 활용, 영입한 일본 투수 미야지 유라. 쿠후 하야테 벤처스 시즈오카 홈페이지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아시아쿼터를 활용, 영입한 일본 투수 미야지 유라. 쿠후 하야테 벤처스 시즈오카 홈페이지 제공

미야지는 일본프로야구(NPB) 1군 경력이 없다. 하지만 꾸준히 수준을 높여왔다. 일본 사회인야구 미키하우스와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 등을 거쳐 지난 시즌엔 NPB 2군 리그의 쿠후 하야테 벤처스 시즈오카에서 뛰었다. 이 팀은 1군 모(母)구단이 없다.

체격 조건은 키 186㎝, 몸무게 90㎏으로 준수한 편. 구위도 괜찮다는 평가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8㎞, 평균 구속은 149.6㎞.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 등을 함께 던진다. 올 시즌 NPB 2군에서 25이닝 동안 2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다.

삼성은 애초 구위가 좋은 불펜을 원했다. 어느 정도 그 목표에 맞췄다는 게 구단 내부 평가다. 삼성 관계자는 "9이닝당 탈삼진 11.2개로 구위가 괜찮다. 타자 친화적인 삼성라이온즈파크에 적합한 (탈삼진) 능력을 갖췄다. 불펜 전력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