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북구문화재단 주최 '문화예술과 로컬리즘 포럼'
대구·춘천·광주·칠곡 로컬문화 사례 공유 후 정책 논의
"프로그램·사업 지속화해야 지역 정체성으로 안착돼
문화재단은 민간 네트워크 구축해 자생력 높이는 중간역할
외부에서 로컬 유입되는 인구 중요…생태계 지속안 절실"
지역의 내실있는 축제가 인구 유출과 도시 활력 저하를 막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3만 인구의 경북 김천에서 열린 '김천 김밥 축제'에 올해 약 15만 명이 모였고, 강원 원주의 '원주 만두 축제'에는 41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며 원도심 활성화를 이끌었다.
이처럼 지역은 청년 이탈, 고령화, 수도권 집중이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도 '문화예술'을 통해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같은 진단은 최근 행복북구문화재단이 주최한 '문화예술과 로컬리즘' 포럼에서도 공통적으로 확인됐다. 포럼에서는 대구, 춘천, 광주, 칠곡 등 여러 도시의 로컬 문화 사례가 공유됐으며 ▷연속성 있는 정책 필요성 ▷문화재단의 플랫폼 역할 강화 ▷문화예술 생태계 지속안 등이 논의됐다.
종합 토론에서 대구의 한 무용가는 대구시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연속성을 지적하며 "사업을 지속화하는 플랫폼이 있다면 대구를 떠나는 예술인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초롱 평론가는 "예술사업의 기간은 결과물 발표에 집중돼 있어 호흡이 짧다. 공연 파트의 경우도 그렇고 창작 기간을 더 주면 움직임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경북 칠곡에서 기획자로 활동하는 이유미 작전명이유 대표도 "사업의 가치를 아는 행정 담당자나 지속하고자 하는 시민이 있다면 사업이 종료되지 않고 지역의 정체성으로 안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재단의 중간 지원 조직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제언도 이어졌다. 춘천의 대표 3대 축제인 마임축제, 연극제, 인형극축제는 민간에서 주도해 자생적으로 성장해온 드문 사례다. 박용선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장은 "재단은 이들이 공생하고 연대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자생력을 높이는 서포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문화예술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조건도 논의됐다. 노수경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공공은 마중물 사업 등 재정적인 부분을 책임지고, 지역은 콘텐츠를 발굴하고 소통해야 한다"며 "원래 지역에 살던 사람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새롭게 로컬로 유입되는 인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문화 생태계가 지속되기 위해선 예술가와 문화 매개인력이 지역에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지역 예술가, 기획자, 시민 60여 명이 자리한 가운데 1부에서 노수경 한국관광문화연구원 부연구원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신우화 대구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의 '도시재생과 로컬문화의 만남' ▷박용선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장의 '문화도시 춘천이 지역에 남기고자 하는 것' ▷양초롱 독립큐레이터·평론가의 '광주와 예술, '제3의 장소'로서 문화공간' ▷이유미 작전명이유 대표(칠곡인문학마을사업운영)의 '인문의 시선으로 지역 읽기: 경북 칠곡군 사례중심으로' 총 4가지 주제 발제가 이어졌다. 이후 2부에서는 박상언 전 청주문화재단 대표(지금여기우리C-LAB 대표)가 좌장을 맡아 종합토론을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