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체포동의안, 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 통과…"내란몰이 정치공작"

입력 2025-11-27 15:40:59 수정 2025-11-27 16: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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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실질심사 기일, 다음달 초 전망
추 의원 "보수정당 맥 끊으려는 정치공작"
국민의힘, 표결 참여 않고 규탄대회 열어

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한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한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의 12·3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한 혐의로 내란특검으로부터 구속영장이 청구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된 표결은 재석 180명 중 찬성 172명, 반대 4명, 기권 2명, 무효 2명으로 통과됐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된다. 범여권 의석만으로도 체포동의안 통과가 확실시되자, 추경호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전원은 일찌감치 표결 불참을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별도의 당론 없이 투표를 의원들의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투표 결과 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 정당 의원 대부분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추 의원은 윤석열 정권에서 첫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이후 집권여당이었던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내는 등 대표적인 친윤(친윤석열)계 중진으로 꼽힌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서 추 의원은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영장 심사 기일은 다음 달 초쯤 잡힐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추 의원은 체포동의안 표결 직전 신상 발언에 나섰다. 추 의원은 "무엇보다 저는 계엄 당일 우리 당 국회의원 그 누구에게도 계엄 해제 표결 불참을 권유하거나 유도한 적이 없다"면서 "단언컨대 영장 청구는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 보수정당의 맥을 끊어버리겠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의 발언 중 범여권 의석 방향에서는 "내란이다", "사퇴하라", "정신 차리고 사과하라" 등의 비난이 터져나왔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체포동의 요청 이유를 설명하자, "(대장동) 항소 포기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고함쳤다.

국민의힘은 추 의원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진행되던 시각 본회의장 밖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이어갔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조은석 정치특검의 추 전 원내대표 구속영장은 한편의 공상소설에 불과하다"며 "한마디로 특검은 수사한 게 아니라 인격살인을 하고 조작을 했다.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