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중동 2층 주택 리모델링…165㎡ 규모
"신진 작가 성장할 수 있는 전시 이어나갈 것"
최근 새롭게 문을 연 대구 어바웃갤러리가 개관기념 초대전으로 손파 작가의 전시 '첨+첨(尖)'를 선보이고 있다.
어바웃갤러리는 김준현 공동대표가 나고 자란 수성구 중동의 2층 주택을 리모델링했으며 1, 2층 총 165㎡ 가량을 모두 전시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ㅅ'자형의 박공지붕과 내부 계단에서 주택 특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며, 일부 기둥과 문은 옛 모습을 고스란히 살려 공간이 가진 역사성이 드러나도록 했다.
김준현 공동대표는 "어릴 적 형제들과 함께 꿈을 키운 장소에서, 이제는 예술인들이 꿈을 키우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공간을 만들었다"며 "주택가에 위치해 동네 주민들도 반가워하며 많이 찾아준다. 관람객들이 예술작품을 통해 마음이 풍요로워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열리고 있는 손파 개인전에서는 그의 평면, 설치작품 30점 가량을 볼 수 있다. 손파 작가는 한방에서 쓰는 침(針)을 소재로,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확립해왔다. 침 수십만개를 일일이 붙여내는 수행과 같은 과정을 통해 탄생한 그의 작품들은 경이로울 지경이다. 전시장에 놓인 2016년 작품 '치미'에는 무려 침 120만개가 사용됐다.
김윤주 공동대표는 "작가는 어린 시절 생긴 뾰족한 것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고통을 치유로 승화시키고자 일부러 칼이나 소뿔, 침 등의 소재를 갖고 작업해왔다"며 "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항상 재료 연구와 새로운 시도를 통해 변화를 모색하는 작가"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의 새로운 도전을 엿볼 수 있다. 기존에 무채색 위주였던 평면 침 작업의 배경에 빨강, 파랑 등 강렬한 색의 레진을 더한 작품이 눈에 띈다.
또한 연필을 소재로 한 컬러풀한 신작도 처음 공개됐다. 뾰족한 연필이 캔버스를 찢은 듯한 작품과 그가 직접 나무를 삶아 구부려 연필처럼 만든 작품들은 신선하고 활기찬 느낌을 준다.
김윤주 공동대표는 "앞으로는 신진 작가들이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그들의 성장을 돕는 전시들을 이어가려 한다"며 "작가들이 마음껏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1월 17일까지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