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물가 상승 전망도 강해져 체감 부담 지속
대구경북 소비 심리가 두 달 연속 회복세를 이어갔다. 25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2025년 11월 대구경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3으로 전월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장기 평균치(100)를 웃도는 수준으로,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경제 인식이 낙관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조사 항목별로 보면 '경기' 관련 지수의 개선 폭이 두드러졌다. 현재 경기 판단 CSI는 88로 한 달 새 3포인트 올랐고, 향후 경기 전망은 94로 6포인트(p) 뛰었다. 한국은행이 제공한 추이 그래프에서도 10월 이후 소비자들의 경기 체감이 빠르게 회복되는 흐름이 확인된다. 대구와 경북 모두 동반 상승했지만, 경북이 +4p로 대구(+2p)보다 개선폭이 컸다.
가계 재정 항목은 혼조세였다. 현재 생활형편과 생활형편 전망은 각각 94, 97로 모두 1p 하락한 반면, 가계수입 전망(101)은 2p 올라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지출 전망도 110으로 1p 뛰었다. 특히 의료·보건비(115), 외식비(98), 여행비(97) 등 선택지출 성격의 지출 전망이 고르게 개선됐다. 이는 체감 물가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소비 활동을 일부 재개하려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고용에 대한 기대도 상승했다. 취업기회 전망 CSI는 87로 전월보다 1p 올랐다. 세대별로는 50대가 +8p로 가장 크게 개선된 반면 20~30대는 102에서 94로 8p나 떨어져 세대 간 온도 차가 두드러졌다. 지역 고용의 개선 기대가 중·장년층에 상대적으로 집중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금리 전망 역시 변화했다. 금리수준 전망 CSI는 97로 5p 상승했다. 이는 향후 금리 인하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는 소비자의 인식이 강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물가와 자산 가격 관련 기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물가수준 전망은 143으로 1p 올랐고 주택가격 전망 CSI도 117로 2p 상승했다.
특히 주택가격 전망 지수는 지난달(115)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하며 여름 이후 강해진 부동산 가격 기대를 반영했다.
전국 평균과의 비교에서도 대구경북의 소비 심리는 유사한 회복 흐름을 보였다. 전국 CCSI는 112.4로 한 달 새 2.6p 상승했으며, 경기 판단과 전망 지수는 각각 96(+5), 102(+8)로 대구경북보다 개선폭이 더 컸다. 다만 소비지출 전망과 생활형편 지수는 지역과 전국 모두 큰 차이가 없었다.
이번 조사는 대구경북 600가구를 대상으로 11월 11~19일 사이에 진행됐으며 응답 가구는 534가구다. 한국은행은 "경기 회복 기대가 소비 심리를 견인한 것으로 보이지만 물가·주거비 부담이 여전히 높아 실제 소비로 이어질지 여부는 추가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