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좁은데서, 대단히 미안"…李대통령, 공군 1호기서 기자단에 사과 왜?

입력 2025-11-25 14:32:54 수정 2025-11-25 14: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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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다음 방문지인 튀르키예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순방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다음 방문지인 튀르키예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순방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마지막 순방지인 튀르키예로 향하는 공군1호기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기자단에 "좁은 공간에서 사흘 연속 밤을 새게 해 미안하다"는 취지로 사과했다.

23일(현지 시간) 마지막 순방지인 튀르키예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기자단에 이같이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17일부터 7박 10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남아공·튀르키예를 차례로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에 기자단이 기내에서 수일씩 자야하는 일이 생기자 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 시작에 앞서 "기자단 여러분, 솔직히 너무 힘들죠"라고 운을 뗀 뒤 "괜찮으시냐. 한 2~3일 더 가도 되느냐"고 농담했다.

이어 "여러분 상당히 많이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번 순방부터는 일정을 좀 여유있게 잡기로 약속했는데 못 지켰다"고 말했다.

또 참모진을 가리키며 "부하 탓하는 건 아니지만 이 양반들이 또 빼곡하게 잡았다"고 웃어보였다. 이 대통령은 "저번보다 더 힘들 것 같다. 저도 마찬가지"라며 "정말 다음부턴 좀 더 여유있게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는 정해진 일정도 있는 데다 상대국 사정도 있고 해서 좀 이렇게 됐다"며 이해를 구했다. 이어 "외교의 기반을 정리하는 단계라서 좀 무리하게 다니고 있는 측면도 있다"며 "다음부터는 행복한 순방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월 3박 6일 미일 순방에서도 "앞으로는 여유있게 일정을 잡겠다"고 사과했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 발표에서 "튀르키예의 신규 원전 사업 추진에 있어 앞으로 남은 세부 평가 과정이 순조롭게 이어질 수 있도록 양국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며 "한국의 우수한 원전 기술과 안전 운영 역량이 튀르키예 원전 개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전력공사와 튀르키예원자력공사는 '원자력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는 공동 워킹그룹 구성, 정보 공유, 전문인력 상호 방문 추진 등 포괄적 협력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대통령실은 "부지평가 등 초기 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해 향후 사업 수주까지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