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4기 독자위원회 9차 회의
수능·지역균형발전·의료공백·발달장애 돌봄까지…현안 전방위 평가
"제목·사진·내용 일관성 필요"…보도 방식 개선 의견도
매일신문 제24기 독자위원회의 9차 회의가 지난 25일 매일신문사에서 열렸다.
독자위원들은 11월 한 달간 지역사회 주요 의제와 이를 다룬 기사들을 중심으로 언론 보도의 방향성과 개선점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수능 보도와 지역 균형발전, 국제행사와 대기업 투자, 의료 공백과 발달장애 돌봄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기사들이 다뤄졌으며,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담아낸 보도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함께 심층성과 후속 취재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위원들은 특히 지역 청년 유출, 공공의료 위기, 이주노동자 안전, 복지 사각지대 등 삶의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꾸준히 조명하는 것이 지역 언론의 책임임을 강조했다. 더불어 기사 제목과 사진의 연계성, 데이터 기반 분석, 독자 체감도 제고 등 보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의견도 이어졌다.
◆고종섭 위원(중소기업중앙회 대구지역본부장)
3일 자 1면 "삼국통일 후 최대 국제이벤트 '경주 APEC' 성공" 보도를 통해 이번 성과를 확인했다. 경주선언과 AI·인구구조 관련 3개 공식 문서 채택, APEC 최초의 AI 협력 합의, 인구변화 공동 대응 등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다자 협력의 의지를 확고히 한 결과라 평가한다. 이제 정부와 지자체가 시너지 확산에 적극 나서야 하며, 언론은 정책 추진 과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 역할을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
또 4일 자부터 '포스트 APEC' 특별면을 구성해 후속 보도를 이어가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신라대공원 계획', '한반도 통일센터 구상', '글로벌 CEO 서밋' 등 기획은 APEC 성과를 실질적 미래 전략 논의로 연결한 언론의 선도적 시도라 본다.
◆김민정 위원(변호사)
최근 '세종실록지리지·대동여지도 등 한자리에…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 개막' 보도를 통해 조선시대 대구부가 영남의 행정·문화 중심지였음을 다시 확인했다. 케데헌과 경주 APEC의 성공으로 국내 박물관과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점이 반갑다. 국립대구박물관의 '경상도지리지' 특별전이 대구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또 '정당방위 인정…흉기 든 강도에게 상해 입힌 나나 모녀' 기사에서 정당방위가 인정된 사례를 접했다. 우리 법원은 정당방위 요건을 엄격히 해석해 일반 법감정과 괴리는 사례가 많다고 본다. 법조인과 시민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 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정호 위원(한국부동산원 경영지원실장)
10일자 '15만원의 연주' 칼럼을 보며 오케스트라 단원의 현실적 보수 문제를 느꼈다. 대구는 연습과 공연을 거쳐 15만~18만원 수준으로, 물가와 맞지 않다고 본다. 문화재단과 지자체가 최소 지급 단가와 연습·공연 기준을 명문화해 공정한 대우를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3일자 '고환율에 시름 깊어지는 산업계' 기사는 최근 환율 상승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준다. 건설업은 자재비와 공사 지연, 식품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서민 물가 우려가 크다. 환율 변화의 경제적 효과를 한눈에 분석한 기사라 평가한다.
19일자 '60대 이상 일자리 증가, 청년층 감소' 기사는 고용시장 현실을 잘 보여주지만, 60대 일자리 증가 원인 분석은 부족하다. 분석이 첨가됐다면 좀 더 좋았을 것이다.
◆박순진 위원장(대구대학교 총장)
최근 다양한 기사와 시리즈를 보며 우리 지역과 사회의 흐름을 새삼 느꼈다. '15만원의 연주' 칼럼에서는 오케스트라 단원의 현실적 보수가 물가와 괴리돼 있음을 알 수 있었고, 문화재단과 지자체가 최소 지급 단가와 연습·공연 기준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본다. '고환율에 시름 깊어지는 산업계' 기사는 최근 1천400원대 중반 환율이 건설업과 식품업 등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장을 잘 보여줬으며, '60대 이상 일자리 증가, 청년층 감소' 기사는 고용시장 현실을 간결히 정리해 이해에 도움이됐다.
스포츠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보도가 이어졌다. '오키나와 속 삼성 라이온즈' 시리즈는 기자가 직접 캠프를 찾아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생생히 전달했다. '찰나의 순간 역사적 기록' 54번째 기사에서는 과거 서문시장 자료를 재가공해 현재와 대비하며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제공 했다.
◆배진석 위원(경북대학교 대외협력처장)
14일자 'APEC 성공 뒤에 일선 경찰 헌신 있었다' 기사를 보며, 대규모 국제행사 뒤에서 장시간 근무와 열악한 환경을 감내하며 안전을 지킨 경찰관들의 노고를 새삼 느꼈다. 이런 현장의 헌신이 기사로 기록되고 사회적으로 알려지는 일은 사기와 자긍심을 지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다만 과중한 근무와 휴식 부족이 구조적 문제로 반복되지 않도록, 근무환경 개선 논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21일자 '대구공항 외국인 50%도 안돼…국제화 콘텐츠는?' 기사를 통해 대구공항 외국인 이용률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현실을 확인했다. 외국인 유학생 비중은 상대적 경쟁력이 있지만, 관광·일자리 등 선택 요인이 부족한 점이 과제로 지적된다. 이번 보도는 도시가 제공하는 체류환경과 경험이 인바운드 흐름을 좌우함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기사라 본다.
◆변부경 위원(대구시교육청 장학관)
13일자 '대구경북 시험장 이모저모…교문 앞 한 목소리 '떨지 말고 수능 대박!'' 기사를 통해 수능 당일 아침, 수험생을 응원하는 지역 사회의 따뜻한 모습이 생생히 전해졌다. 이어 16~18일자 수능 관련 후속 보도에서는 국어·탐구 영역 점수와 불수능 영향, 가채점 기반 지원 전략 등 정보가 잘 정리돼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유익함을 제공했다.
문화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기사가 이어졌다. 14일자 '[주말&] '경주 아트투어''는 APEC 이후 관심이 높아진 경주의 문화유산과 현대 미술을 하루 코스로 소개하며 독자들의 참여 욕구를 자극했다. 박물관과 미술관, 황리단길까지 아우른 재미있는 글과 시각 자료 활용이 인상적이었으며, 지역 관광과 문화 경험을 한층 풍성하게 보여준 기사라 본다.
◆성태문 위원(iM금융지주 부사장)
14일자 '대학 없이는 지역도 없다' 기사를 통해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이 청년 콘서트를 열어 대학과 대구경북신공항의 필요성을 강조한 내용을 인상 깊게 보았다. 청년층 유출, 지역 균형 발전 전략, 일자리와 거점국립대의 역할까지 사례와 함께 상세히 전했다. 17일 '전체 800조원 규모 대투자 나선 대기업들, 국내서 미래동력 확보' 기사는 대기업 투자 계획과 지역별 일자리 창출을 구체적으로 다루어 경제적 불안감을 해소했으나, 우리 지역에 대한 투자 계획 부재는 우려스러워 후속 보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복지 분야에서는 11월 기획 기사 '벼랑 끝 가족들: 발달장애 돌봄의 굴레'가 발달장애 자녀 보호자들의 현실을 구체적 사례와 데이터로 전달하며 심리적 어려움과 제도적 한계를 잘 보여줬다.
◆이종목 위원(이종목신경과의원 원장)
11월 의료 기사들은 의정 사태 이후 잠잠해지던 논쟁이 다시 뜨거워진 흐름을 보여준다.
21일자 '종합병원 환자식 5290원…밥상 물가 반영 안 돼 빠듯해요'는 입원 환자 식대의 현실적 비용과 식자재 인상에 따른 경영난을 짚으며 의료수가 책정의 비현실성을 환기한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24일자 '지역 의료 공백 한의사로 메우기' 보도는 공보의 감소 원인을 의사 정원과 연동해 해석한 부분이 아쉬웠다. 공보의 지원 감소는 선택 구조의 변화 때문이며, 기사에 사용된 예방접종 사진도 기사 내용을 뒷받침하지 못해 편집의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18일자 '응급실 10곳 넘게 거절당한 부산 고교생 사망'은 소아 응급 진료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다시 드러냈다. 배후 진료 가능 여부, 세부전문의 부재, 119 초기 판단 문제 등 다양한 요인을 분석한 후속 보도가 필요하다.
◆장민철 위원(대구쪽방상담소 소장)
5일자 '성서산단 베트남 근로자 비극, 정부 합동 강제단속 멈춰라' 기사를 통해, APEC 기간 중에도 이주노동자들이 겪는 불법 단속과 사고의 현실이 여전히 방치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시민사회의 항의와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으나 언론 보도가 제한적이라는 점이 아쉽다. 7일자 특별좌담회 보도에서는 안동시장과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 등이 참여해 공동체, 신뢰, 국민총행복 등 시대적 인문가치를 논하며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되짚었다.
또 10일부터 연속 보도된 발달장애인 기획기사는 전국 및 대구의 발달장애 현황과 부모들의 어려움을 구체적 사례와 데이터로 전달했다. 다양한 생활 공간에서 겪는 문제와 제도의 한계까지 세밀하게 다루며, 정책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게 만드는 기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