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주도주 될까" … 기술수출 훈풍 타고 수급 쏠리는 이곳[왜웃株]

입력 2025-11-21 10: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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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조·방·원 밀렸던 제약·바이오 섹터 주가 들썩
21일 장 중 반도체 투톱 급락에도 상대적 강세
외국인, 연기금 수급이 주가 상승 견인 … 연말 주도주로 섹터 급부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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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조·방·원(조선·방산·원전) 등 주도주에 밀려 그간 소외됐던 제약·바이오 주가가 최근 심상치 않습니다.

주요 제약 바이오 기업 66개로 구성된 KRX헬스케어지수는 이달 들어 9.65% 상승했는데요. 34개 KRX 테마지수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경기소비재(4.96%), 은행(3.92%) 지수보다 2배 높은 수익률입니다.

그간 코스피의 상승랠리를 이끌었던 반도체 중심의 KRX반도체지수가 4.38% 하락한 것과 대조됩니다.

AI(인공지능) 버블론에 반도체 급등세가 주춤한 사이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세가 더뎠던 바이오주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일부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기술 이전 훈풍이 전체 섹터의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모습입니다.

대표적인 게 에이비엘바이오입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일라이릴리와 총 3조8072억원 규모의 '그랩바디-B'(Grabody-B) 플랫폼 기술로 복수의 비공개 타깃 후보물질을 개발·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는데요. 여기에 일라이 릴리가 220억원 규모 전략적 지분투자까지 진행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주가는 77.83% 폭등했습니다.

일라이릴리 간 계약 여부가 남아 있는 펩트론도 같은 기간 주가가 42.70% 급등했는데요. 이번 계약이 릴리와 맺은 빅딜인 만큼 릴리와 지난해 10월 기술평가 계약을 체결한 펩트론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해당 기술평가는 올해 12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디앤디파마텍은 멧세라에 기술이전한 경구용 GLP-1/GIP 이중작용제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재평가된 가운데 무상증자 발표 효과까지 이어지면서 이달 들어 주가가 27.50% 올랐습니다.

리가켐바이오도 같은 기간 21.31% 상승했습니다. 최근 5년간 매 4분기에 기술수출 계약을 꾸준히 발표해온 이 회사는 ADC 플랫폼 '콘쥬올'을 기반으로 추가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코스닥 시총 1위 기업인 알테오젠은 연내 1~2개 기술이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절차에 돌입하면서 주가가 강세입니다. 같은 기간 알테오젠 주가는 14.02% 올랐습니다.

신테카바이오는 AI 플랫폼과 바이오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달 들어 주가는 71.51% 급등했습니다.

지난 3분기 연결 기분 매출액 1조260억원, 영업이익 3010억원을 올리며 역대 최대 3분기 매출 및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한 셀트리온 주가도 6.38% 올랐습니다.

21일 오전 10시 5분 현재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4.37%)와 SK하이닉스(-7.79%)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디앤디파마텍(4.40%), 셀트리온(0.96%), 리가켐바이오(0.79%), 에이비엘바이오(0.56%) 등 제약·바이오 종목들은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급으로 보면 큰손들이 제약·바이오 섹터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그간 가파르게 올랐던 반도체와 조선, 방산, 원전 섹터의 비중을 줄이고 제약·바이오 업종을 늘리는 모습인데요.

이달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셀트리온으로 이 기간 324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알테오젠(854억원)과 펩트론(375억원), 리가켐바이오(372억원)도 적극적으로 순매수하는 모습입니다.

같은 기간 기관 순매수 10위 종목 안에는 제약·바이오 종목이 다수 포함됩니다. 이들은 알테오젠을 373억원어치, 에이비엘바이오를 118억원어치, 셀트리온을 115억원어치 사들였습니다. 이 가운데 연기금은 알테오젠(617억원), 셀트리온(522억원)을 적극 담았습니다.

연말 장세 주도주는 제약·바이오 섹터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25년 연말과 2026년 상반기까지는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기술수출뿐만 아니라 임상 종료 및 임상데이터 발표 등 긍정적인 이슈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금리인하 시기와 맞물리면서 제약·바이오 업종 지수가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부터 불어올 훈풍으로 분위기가 전환될 것"이라며 "바이오 업종 자체가 다시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