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6조원의 배상액이 최종 0원으로 결정된 '론스타 소송 승소'를 두고 과거 검사 시기 수사와 법무부 장관 시기 취소소송(항소) 제기에 관여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민주당 정권의 잘못된 '가로채기'" "새 정부가 한 것은 없다" 등 이재명 정부의 '숟가락 얹기'라는 비판을 내놓은 것에 대해 꼬집었다.
▶이언주 국회의원은 20일 오전 1시 36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이 론스타 소송 승소를 쾌거라며 기쁘게 발표한 이재명 정부(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숟가락 얹지 말라며 방송 등에 나와 비난을 퍼붓는데, 참 보기가 안좋다"면서 "어찌됐든 '대한민국 정부'가 승소한 것이니 '현재'의 대한민국 정부인 '이재명 정부'가 그 소식을 발표하며 국민들과 기쁨을 나누는 건 지극히 당연하지 않은가? 아니면 그 소송을 제기한 게 전 정부니 승소를 애써 폄훼하고 기쁨을 나누지 말았어야 했다는 건가? 숟가락 운운하다니, 왜 그리 삐딱한가?"라고 물었다.
이어 "물론, 한동훈이 이 사건 소송을 제기하기로 한 결정 자체는 칭찬해주고 싶다. 잘한 건 잘한 거지 애써 폄훼하거나 무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그가 소송을 이길 때까지 이끈 것도 아니고 장관직 사퇴로 조기에 손을 떼었는데 마치 자기가 혼자 다 해낸 것처럼 난리치며 다른 사람들의 기여까지 폄훼하는 모습은 참 보기 안좋다. 더구나 실제 가장 크게 기여한 건 그 소송을 실무적으로 이끌어온 공직자들이고, 더 직접적으로는 그 소송을 맡았던 포럼 변호사들인데 그들은 정권이 바뀌어도 그대로 아닌가?"라고 짚었다.
▶이언주 의원은 "특히 이번 론스타 소송처럼 규모가 크고 복잡한 소송은 초기에는 자료 및 증거의 제출과 조사가 대부분이고, 이후 진행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구술변론과 최종변론에서 형성되는 심증과 막판 소송의 관리가 최종 소송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한마디로 소송은 뒤로 갈수록 중요해지므로, 잘 마무리한 이재명 정부의 공을 무시하며 숟가락 얹는 것쯤으로 폄훼하는 것은 무식할 뿐만 아니라, '국익'이나 '정부'를 진영을 구분해 인식하는 매우 유치하고 잘못된 행동"이라고도 지적했다.
이어 "더구나 당시에 비난했던 몇몇 민주당 인사들에게 사과하라고 큰소리치는 모습은, 참으로 눈쌀이 찌푸려진다"며 "가만 있으면 어차피 결과가 좋으니 그들도 내심 머쓱할텐데 왜 그리 사과하라 난리치나. 스스로 그릇이 작음을 인증하는 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언주 의원은 만약을 가정해 "한동훈이 '대한민국 정부의 승소를 축하한다. 당시 어렵게 소송제기를 결정했던 장본인으로서 이번 승소가 매우 값지다. 소송을 끝까지 잘 마무리해서 승소를 이끌어낸 이재명 정부 관계자들과 실무자, 담당변호사들 수고하셨다'라는 정도로 입장을 밝혔더라면 성숙한 지도자 답다는 얘길 들으며 과거가 회자됐을 것이다. 물론 강성 지지층의 환호는 충분히 못 받았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라면서 "아, 물론 다음엔 우리 정부도 한동훈을 추켜세워주는 걸 잊지 말자. 잘 마무리했는데 괜히 서운하게 해서 숟가락 운운하는 원색적 비난까지 받으면 얼마나 억울하나"라고 한동훈 전 대표의 '그릇'을 재차 가리키는 뉘앙스를 보이며 글을 마무리지었다.
▶한편, 이언주 의원이 한동훈 전 대표를 두고 '소송을 끝까지 잘 마무리해서 승소를 이끌어낸 이재명 정부 관계자들과 실무자, 담당 변호사들 수고하셨다'는 입장을 밝혔다면 좋아겠다는 가정에 대해서는 반박 맥락의 가정도 제기됐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같은날 오전 6시 23분쯤 페이스북에 "이틀 전 김민석 총리가 론스타 소송에서 정부가 이겼다는 발표를 했을 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검사 및 법무부 장관 시절에 밀어붙였던 수사와 항소가 큰 기여를 했다'는 말을 곁들였다면, 국민들로부터 칭찬을 받았을까 야유를 들었을까?"라고 물으면서 "국민들은 의외로 공평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