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등급 확인 후 수시 대학별 고사 참석 여부 결정
정시모집 가·나·다군 3번의 복수 지원 기회 잘 활용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난 13일 무사히 마무리됐다. '불수능'이라고 불려도 무방할 정도로 국어·영어 영역을 포함한 전 영역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험생들도 이른바 멘붕(멘탈 붕괴)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수능 성적으로 인해 좌절하거나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 수능은 우리가 거쳐야 할 무수한 관문 중 하나일 뿐이고, 향후 수시모집 논술·면접, 정시모집 등 다양한 입시 전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나에게 유리한 방향을 찾아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대입 전략을 다시 세우고 점검해야 할 시간이다.
◆가채점 결과 토대로 수능 이후 전략 재수립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영역별 예상 등급을 확인하고 남은 수시 일정에 대비해야 한다. 수능 시험 이후 입시기관에서는 수능 가채점 결과에 따른 영역별 예상 등급과 정시 지원 가능 대학 자료를 제공한다.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파악한 다음, 수능 이후 계속되는 대입 전략을 세우면 된다.
수능 가채점 결과 예상 점수가 낮아 정시에서 원하는 대학을 지원하기가 어렵다고 판단이 되면 남은 수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반대로 수능 성적이 잘 나왔다면 정시 지원이 유리하기 때문에 수시 지원 대학 중에서 앞으로 남은 논술고사나 면접고사에 참가할 필요가 없다.
수능 이후 논술 또는 면접고사에 응시해야 하는 경우 대학별로 기출문제와 예시문제를 통해 출제 유형을 먼저 파악하고 준비하면 된다. 가장 기본적인 자료는 전년도 기출문제와 예시문제 등 대학에서 제공하는 자료들이다. 인문계 논술고사에 영어 지문을 출제하는 대학도 있다. 자연계 논술고사는 주로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을 시행하고 서술형 문제로 나오는데 최근에는 수리논술만 시행하는 대학들이 많다.
최근의 논술고사 문제는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하기 때문에 다소 평이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주어진 논제에 맞게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므로 지망 대학의 출제 유형에 맞춰 직접 글을 써 보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정시 표준점수·백분위 중 유리한 지표 활용
정시에서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능 성적 위주로 선발한다. 사범대학과 교육대학 및 일부 대학의 의예과에서는 인·적성 면접고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따라서 수능을 포함한 전형요소별 반영방법을 꼼꼼히 확인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방법이 대학마다 다양하고 같은 대학 내에서도 모집단위에 따라서 다른 경우도 있다. 영역별 반영비율이 다를 경우 반영비율이 높은 영역에서 점수를 잘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 2026학년도부터는 서울대·고려대에 이어 연세대와 한양대, 성균관대(사범대학)에서도 정시에 학생부를 반영한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교과 정량평가, 서울대와 한양대, 성균관대는 학생부 정성평가를 한다.
2022학년도 통합형 수능이 된 이후 문·이과 구분이 없어지고 수학과 탐구에서 선택과목을 지정하는 대학이 거의 없어졌지만 특정 과목에 가중치를 주는 대학도 있다. 모집단위별 합격선 근처에서는 동점자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동점자 처리 규정도 잘 확인해야 한다.
영어는 절대평가로 정시에서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정시에서 영어는 등급에 점수를 부여해 일정 비율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고, 총점에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감점하는 대학도 있다. 서울대와 서강대처럼 등급 간 점수 차가 아주 적은 대학도 있지만 경희대와 연세대처럼 등급 간 점수 차가 큰 대학도 있다.
정시에서 수능 성적 반영은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하나를 활용한다. 둘 중 어느 지표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한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 대체로 상위권 대학에서는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백분위를 활용한다.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 중에서 국어·수학은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탐구 영역은 대학에서 별도로 발표하는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하기도 한다. 특히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는 대학은 점수 적용방식을 다음 달 5일 채점 결과 이후에 확정하는 만큼 대학별 적용방식을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 서울대 등 일부 대학의 경우 성적표상의 표준점수를 그대로 활용해 반영하는데 과탐Ⅱ의 표준점수 분포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최상위권의 지원 전략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정시모집에서는 가·나·다군 3번의 복수 지원 기회가 있는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은 주로 가·나군에 몰려 있다. 성균관대·중앙대를 포함한 일부 대학이 최근 다군에서도 모집단위를 선발하지만, 서울 소재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가·나군의 대학 중에서 반드시 한 개 대학은 합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군은 모집 대학 수와 인원이 가·나군에 비해 적고 지원자는 많아 경쟁률과 합격선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군 지원자들은 가·나군에 합격한 복수 합격자들의 이탈도 많겠지만 합격선이 높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지원해야 한다.
3번의 복수 지원 기회 중 한번은 적정 수준의 지원을하고 한번은 소신 지원, 나머지 한번은 안정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수능 이후 수시 미등록 충원(추가합격), 정시 모집요강을 꼼꼼히 확인해 자신이 지원할 전형의 반영 비율, 가산점, 수능 영역별 점수 활용 방식 등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며 "논술·면접 일정이 없다면 며칠간은 온전히 휴식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도움말=송원학원 진학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