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 전 고려대 외래교수
최근 한동훈 전 대표는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와 '론스타 소송 승리'로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법치가 땅에 떨어지고 세상이 혼란하기만 한 이 시기에 국민들은 마치 난세의 영웅을 만난 듯 '한동훈'을 반기고 있는 것 같다.
영웅의 서사(敍事)는 보통 탁월한 능력과 시련, 모험, 고난의 극복이라는 요소들을 통해 이루어진다.
'한동훈'은 자신의 탁월한 역량으로 론스타의 주가 조작 유죄 판결을 얻어냈다. 그 덕분에 론스타 ICSID(국제투자분쟁) 1심 판결에서 약 6조8600억 배상을 약 2,925억원으로 낮출 수 있었다. 그리하여 한동훈은 2심 승소를 확신하고 항소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진보진영은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반대하고 방해하고, '모함'만 했다. 한동훈은 "정부는 대한민국 국민의 피같은 세금이 단 한 푼도 유출되지 않아야 한다는 각오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모험'에 나섰다. 그리고 고난을 극복하고 승소의 쾌거를 안겨주었다. 심지어 난데없이 나타난 민주당의 김민석 총리, 정청래 대표 등이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성과"라는 '거짓 조작질'을 하는 것에, "이재명 정부의 공은 대장동 일당 재벌 만들어준 대장동 항소 포기"라며 한 방을 먹인다. 난세에 국민들이 원하는 영웅의 서사 그대로다.
만약에 이번에 승소를 하지 못했다면 민주당은 한동훈 전 대표에게 책임을 떠넘겼을 것이다. 평소 민주당이 하던 행태로 보면 아마도 너도나도 나서서 집중 포화를 했을 게 뻔하다. 이것이 기회라며 한동훈을 아예 끝장내려 달려들었을 것이다. 한동훈 전 대표만이 아니라 전 정권의 무능이라며, '내란'도 모자라 무능하기 짝이 없는 정권이라 공격하고 있을 것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대장동 일당'에 대한 검찰의 항소 포기를 미리 경고했다. "정권은 유한하다"고 밝혔다. 국민들 모두가 설마 했다. 그러나 이 정권은 정말 무서운 게 없었던지 '검찰의 항소 포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었다. 한동훈 전 대표는 그 문제점을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그저 상식적인 이야기를 했다. 국민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묵묵히 박수를 쳤다.
'대장동 범죄자'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은 뻔뻔스럽게 발뺌을 했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사기치는 그 거짓과 변명의 논리들은 다 깨져나갔다. "전직 법대 교수 티를 내겠다"던 조국 전 교수도 이재명 대통령의 '특혜 사면'에 '밥값'이 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다음 '지방선거 특혜'를 바래서인지 "이 대통령은 항소 포기로 얻는 이익이 없다"는 등 한 전 대표를 일갈하려 들었다. 그러나 판결문부터 보라는 한 전 대표의 팩트 공격에 '1초도 안되어' 꼬리를 내리고 줄행랑을 쳤다.
어느새 '대장동 7000억, 론스타 4000억'은 초등학생도 아는 문구가 되었다. 대장동 범죄자 이재명 대통령의 범행을 없애기 위해 대장동 일당에게 보전해준 돈이 7000억이라고 한다. 론스타 소송에서 승소하여 번 돈이 4000억이 넘는다고 한다. 이재명 정권은 7000억의 혈세를 불법 비리를 저지른 일당에게 갖다 바치고, 한동훈 전 대표는 외국계 사모펀드가 가져가려는 4000억 혈세를 벌어와서 국민들에게 안겨주었다는 스토리다.
영웅은 서사를 위해 나아가지 않는다. 상식과 정의라는 매우 쉽지만 매우 어렵기도 한 그것에 온전히 충실하고자 조금 더, 최선을 다해 애쓸 뿐이다.
영웅은 나중을 생각하지 않는다. 내게 어떤 이익이 될지 계산하지 않는다. 그저 이 순간 무엇이 옳으냐를 가슴으로 느낄 뿐이다. 무엇이 정의로운 것인지 생각하고 어떤 고난이 앞을 가로막더라도 내 모든 것을 던질 뿐이다. 그것이 '사명감'이고 '소명 의식'이라는 것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인생을 갈아 넣은 사건"이라 추억한다. 론스타를 기소할 때 새파란 33세였다. 16년 후 법무부 장관이 되어 이 사건을 또 마주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 사명감으로 뛰어들어 해냈듯이 오직 사명감으로 해내려 했을 뿐이다.
정의를 알지만 정의를 말할 수 없는 시대, 심지어 정의를 포기하고 싶은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럼에도 정의를 붙들고 몸부림친다. 상식이 무너진 시대에 상식을 말하고 상식을 따라 행동한다. 그리고 계산하지 않는다.
어느 시대나 영웅은 있었다. 영웅은 그런 사람을, 그 시대와 그 시대의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