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점 보류' 홈플러스 지점들, 입점 점포 철수로 '반쪽' 운영

입력 2025-11-16 17:30:00 수정 2025-11-16 18: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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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홈플러스 동촌점 이날까지 '고별 세일 행사' 진행
홈플 "연말까지 폐점 보류, 보류 결정 전 계약사항 이행"
패션몰·행사장 비우고 지하 2층 식품매장 운영 지속기로

16일까지
16일까지 '고별 행사'가 열린 대구 동구 검사동 홈플러스 동촌점. 폐점이 예고됐다가 보류된 홈플러스 동촌점은 이달 안에 패션몰과 행사장 등을 비우고, 지하 2층 식품매장만 운영하기로 했다. 정은빈 기자

연내 문을 닫을 예정이던 홈플러스 지점들이 폐점을 보류한 상태로 '고별 행사'를 진행해 혼선을 낳았다. 일부 지점은 입점 점포들은 철수하고 식품매장만 유지되는 '반쪽짜리' 상태로 운영을 이어가게 됐다.

16일 오전 11시쯤 찾은 대구 동구 홈플러스 동촌점. 매장 1층과 지하 1층에서 고별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고별 정리" "그동안 성원에 감사드립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붙여두고 각종 잡화를 할인가에 판매했다. 영업하지 않는 1층 일부 점포에는 가림막이 둘린 상태였다.

이 행사는 지난 9월 25일부터 영업 종료일로 예정돼 있던 이날까지 이뤄졌다. 동촌점은 홈플러스가 폐점을 예고했다가 이를 보류한 지점 중 1곳이다. 입장이 모호해진 홈플러스 동촌점은 패션몰과 행사장 등으로 활용하던 1층과 지하 1층을 이달 안에 비우고, 지하 2층에 있는 식품매장만 운영하기로 했다.

이날도 식품매장은 빈 매대 없이 물건을 채워놓고 영업 중이었다. 홈플러스 동촌점 관계자는 "행사장과 몰 쪽은 이달 말까지 다 나가기로 했다"면서 "식품매장 운영에 관해서는 별다른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8월 임대료 협상이 결렬된 전국 임차매장 15곳을 순차 폐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9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 등이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한 이후 인수자가 폐점 여부를 결정하도록 일정을 보류했다.

고별 행사의 경우 폐점 보류를 결정하기 전에 전문업체와 계약한 사안이어서 진행이 불가피했다고 홈플러스는 설명했다. 지난 3월 기업회생 절차를 개시한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내달 29일로 연장하고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곳이 인수의향서를 냈으며, 예비실사를 거쳐 오는 26일 최종 입찰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인수자가 관련 사안을 결정하도록 하기 위해 올해 연말까지 폐점을 보류한 상황"이라며 "다만 이는 협력사의 물품 공급 정상화를 전제 조건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16일까지
16일까지 '고별 행사'가 열린 대구 동구 검사동 홈플러스 동촌점. 폐점이 예고됐다가 보류된 홈플러스 동촌점은 이달 안에 패션몰과 행사장 등을 비우고, 지하 2층 식품매장만 운영하기로 했다. 정은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