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막판 무서운 뒷심으로 제주SK에 승점차 3까지 추격
남은 2경기 잡으면 승강 PO행 확정…제주전 승리가 관건
'K리그1 잔류'를 두고 매 경기 사활을 걸고 있는 대구FC가 11위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현실화시켰다.
한때 11위 제주SK와 승점차가 12나 벌어져 '다이렉트 강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졌던 대구는 리그 막판 놀라운 뒷심을 펼치며 현재 승점차 3까지 따라붙었다. 올 시즌 2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충분히 자력으로 11위를 달성할 수 있는 단계까지 달려온 것이다.
대구와 제주의 현 분위기로 봤을 땐 대구의 역전 가능성이 충분히 있지만, 산술적으론 여전히 대구가 불리하다. 그렇다면 남은 2경기에서 대구가 어떤 결과를 내야 잔류의 끈을 이어갈 수 있을까.
◆2경기 잡으면 자력 11위 가능
11위 확정을 위한 가장 확실한 시나리오는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는 것이다. 즉 37라운드 제주전과 38라운드 FC안양전을 승리해 승점 6을 확보하면 제주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자력으로 11위를 확정짓는다.
이는 승점이 같으면 다득점으로 순위를 정하는 K리그의 순위 책정 방식에 따른 것이다. 현재 대구는 44득점으로 제주(38득점)에 크게 앞서 있다. 만약 제주가 37라운드에서 대구에 지고 38라운드 울산HD에 이기더라도 대구가 2경기를 모두 이기면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대구가 앞서면서 11위를 수성하게 된다. 다만 이는 제주가 2경기에서 기록적인 대량 득점을 하지 않는다는 가정에서 이뤄지는 시나리오다.
이렇게 되면 K리그2 2위팀 수원삼성과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강 여부를 결정한다.
◆안양전 결과 따른 경우의 수
대구가 제주전을 이기더라도 안심하긴 이르다. 마지막 라운드인 안양전에서 승리를 못할 경우 계산법이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대구가 안양과 비길 경우엔 제주가 마지막 라운드인 울산전에서 비기거나 질 경우만 대구의 11위가 확정된다. 만약 제주가 울산전에서 이긴다면 대구는 제주에 승점에서 뒤져 꼴찌가 확정된다.
대구가 안양전에서 패할 경우는 제주가 울산전에서 함께 질 경우만 대구의 11위 확정이 이뤄진다. 제주가 울산과의 경기에서 이기거나 비기면 대구는 꼴찌가 확정된다.
◆제주전 비기면 잔류 '희박'
대구가 제주와의 경기에서 비길 경우는 사실상 대구의 11위 역전이 희박해진다. 대구가 마지막 안양전에서 이기더라도 제주가 마지막 울산전에서 질 경우에만 기적의 11위 역전이 이뤄진다.
대구가 혹시 제주전에서 패한다면 마지막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2위가 확정, 다이렉트 강등의 칼날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렇기에 대구로서 경우의 수를 따지기 위한 대전제는 23일 제주 원정에서 무조건 이기는 것이다. 제주전이 명실상부 대구의 잔류와 강등을 결정짓는 최대 분수령이 될 결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