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스타 승부조작 마재윤' 언급 논란 하루 만에 사과

입력 2025-11-15 14:14:30 수정 2025-11-15 14: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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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25를 찾아 포토존으로 꾸며진 회전목마에 올라타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25를 찾아 포토존으로 꾸며진 회전목마에 올라타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 2025' 행사장에서 과거 승부조작을 저질러 유죄 판결을 받고 영구퇴출된 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마재윤을 언급해 논란이 불거져 게임 팬들의 사과 요구가 나온 가운데, 하루 만에 입장이 나왔다.

▶정청래 대표는 전날(14일) 지스타 2025 현장에서 "(제가)국회에서 처음으로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열었다"며 "당시 서지수 선수와 스타크래프트 시범게임을 했는데 5분도 못 버텨서 패하고 말았다. 그 이후로 게임를 배워서 이윤열, 임요환 선수와도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 다음 발언이었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니 과거 세계적인 명성을 날린 임요환을 비롯해 이윤열, 홍진호, 마재윤, 박성준 선수들이 지금은 어디 가서 뭐 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됐다. 실제로 은퇴한 프로게이머들이 제도권 내 자리 잡지 못하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며 마재윤을 언급했던 것.

마재윤은 스타크래프트 경기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2010년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어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영구제명됐다.

▶이후 디시인사이드 스타크래프트 갤러리 일부 네티즌이 성명을 내고 "승부조작으로 한국 e스포츠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인물을 레전드 선수들과 함께 거론한 것은 e스포츠의 역사를 모욕하고 팬들의 고통을 가볍게 여긴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비판하는 등 마재윤을 언급한 걸 두고 논란이 커지자 정청래 대표는 하루 뒤인 15일 오후 1시 57분쯤 페이스북에 'E-sports 스타크래프트 팬들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어제 부산 G-STAR 현장방문에서 추억의 스타크래프트 레전드 선수들을 호명하는 과정에서 특정인을 언급함으로써 팬들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마재윤의 실명은 거론치 않은 채 사과 입장을 밝혔다.

이어 "2005년 e스포츠를 사랑하고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게임산업진흥법을 최초로 대표발의하고 만든 장본인으로서 스타크래프트를 추억하고 e스포츠를 더욱 발전시키는데 일조하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하다가 부지불식간에 본의 아니게 큰 실수를 했다"고 경위를 설명하며 "스타크래프트를 사랑하고 스타의 역사를 함께 써온 팬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잘 살피지 못한 제 불찰이고 잘못이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청래 대표는 이어진 글에서 e스포츠 산업에 기여해 온 자신의 정치 커리어와 실제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즐기는 게임 마니아임을 피력했다.

그는 "17대 국회부터 e스포츠가 국가 미래성장동력이자 효자산업임을 역설하고 e스포츠의 대한체육회 정식종목채택 주장 등 e스포츠 발전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주장해 왔다"며 "지금도 스타를 즐기며 스타에 대한 애정도 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말라'는 문화예술정책의 대전환으로 문화강국의 꿈을 실현하고 있듯이, e스포츠 게임산업에 대한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 등 게임산업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민주당에 게임발전특위가 구성돼 있다"면서 "게임산업에 대한 전문가들의 정책조언을 잘 경청하고, 좀 더 e스포츠 게임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대안을 내고 정책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e스포츠 게임산업 발전에 대한 기여로 보답하겠다. 앞으로 잘 하겠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