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제약·바이오 집중 매수
에이비엘바이오, 2거래일 연속 강세
2026년 바이오 투자, 후기 임상·기전 차별화 모달리티 중심 전망
AI·반도체 강세장을 이끌던 외국인 수급이 제약·바이오 업종으로 이동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알테오젠(12.40%), 셀트리온(11.04%), 리가켐바이오(13.56%), SK바이오팜(11.22%) 등 상승했다. 주가 상승 1등 공신은 외국인 투자자다.
최근 AI거품론에 관련주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에이비엘바이오의 대형 기술이전(L/O) 계약 소식이 더해지며 투자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이달 3일부터 12일까지 알테오젠(1120억 원), 셀트리온(800억 원), 리가켐바이오(750억 원), SK바이오팜(690억 원), 파마리서치(560억 원) 등 바이오·제약 기업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5개를 차지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Lilly)와 최대 3조80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2거래일 연속 강세다.
에이비엘바이오의 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는 뇌혈관 세포의 IGF1R 수용체를 표적해 치료항체가 뇌혈관장벽(BBB)을 효율적으로 통과하도록 설계된 기술이다. 이를 통해 약물이 뇌 안으로 전달돼 퇴행성 뇌질환 등 각종 중추신경계 질환의 원인 물질을 직접 공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료 확장성이 높은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 알테오젠과 리가켐바이오 등의 상승세도 돋보인다.
알테오젠은 단백질 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하는 기술인 'ALT-B4(하이브로자임)'을 앞세워 머크(MSD), 다이이찌산쿄 등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하며 주사제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리가켐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체(ADC)의 핵심 기술인 '컨쥬올'을 기반으로 오노약품공업, 얀센 등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ADC 시장에서 주목받는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증권가는 국내 바이오 산업 전반의 모멘텀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바이오 투자 방향과 관련해 "후기 임상 단계 또는 PoC(Proof of Concept)를 확보한 자산 중심, 혹은 기전 차별성이 뚜렷한 first-in-class 모달리티에 선택적으로 자본이 집중되는 흐름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