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의성성냥공장 옛 윤전기, '근현대 예비문화유산' 지정

입력 2025-11-13 11: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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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의 두약 입히는 자동 설비…전시 자원으로 활용

의성군 옛 성광성냥공장에 보존된 성냥공장 윤전기. 의성군 제공.
의성군 옛 성광성냥공장에 보존된 성냥공장 윤전기. 의성군 제공.

의성군 옛 성광성냥공장의 윤전기가 국가유산청이 지정하는 '근·현대 예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의성군에 보존된 성냥공장 윤전기는 국내에 현존하는 유일한 성냥 제조 장비다.

'근현대 예비문화유산'은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서 등록문화유산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자원을 선제 발굴하고 미래 문화자원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올해 처음 도입된 제도다.

이번에 선정된 윤전기는 성냥의 두약을 성냥개비에 자동으로 입히는 성냥 제조의 핵심 설비다. 이 장비 도입으로 수작업 중심으로 이뤄지던 생산 체계가 기계화·대량 생산 체제로의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고 의성군은 설명했다.

의성읍 도동리에 있던 성광성냥공장은 1954년 설립됐으며 1960년대 200여 명의 근로자가 하루 평균 성냥 20만 보루를 생산하며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성냥이 가스라이터에 밀려난데다 저렴한 수입 성냥이 국내 시장을 차지하면서 사양산업으로 전락했다. 이후 국내 마지막 성냥공장으로 명맥을 유지하다가 지난 2013년 가동이 중단됐다.

의성군은 옛 성광성냥공장을 매입,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곳에는 개보수를 거쳐 오는 2027년까지 성냥공장 박물관과 전시체험관, 복합커뮤니티센터, 주민 활동공간 등이 차례로 조성된다.

또한 윤전기는 역사적 희소성을 고려해 의성군의 산업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전시 자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을 통해 의성군의 근현대 산업사를 재조명하고, 이를 지역의 대표 문화자산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