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2차전지, 수소, 인공지능 등 대다수 그룹사 연구개발 부서 입주
포항에 자리한 본원, 글로벌센터의 곁가지 조직 우려
포스코그룹의 두뇌 역할을 할 미래기술연구원 분원이 글로벌센터로 이름을 바꾼 채 계획보다 19개월 늦게 기공식을 열고 본격 공사를 시작했다.
18일 포스코 등에 따르면 경기 성남 위례 지구 4만9천여㎡ 부지에 총사업비 1조9천억원이 투자될 포스코 글로벌센터 기공식이 지난 17일 열렸다. 이곳에는 포스코홀딩스와 그룹사가 입주해 수도권 핵심 거점 기능과 연구개발(R&D)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2026년 착공,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시 약 3천300명의 상시 고용 창출과 16조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반면 포스코 본사가 자리한 경북 포항은 미래기술원 본원이 있지만 투자금이 48억원에 불과한 소규모 조직이어서, 앞으로 본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포스코홀딩스도 본사 주소지만 포항에 뒀을 뿐, 기능은 모두 서울에 집중했다. 이번 글로벌센터도 포스코홀딩스 운영과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안팎의 예측이다.
애초 포스코 측은 우수 인재 유치를 통해 배출된 다양한 성과물을 제철소가 자리한 포항과 광양에 집중하겠다는 논리로 포항시를 설득해 글로벌센터 위치를 경기 성남에 자리 잡게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보면 지역에 직접적 경제유발효과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포스코홀딩스는 글로벌센터의 세를 키우기 위해 각 그룹 계열사 연구개발 인력을 모두 흡수했다. 애초 철강을 중심으로 몇 개의 그룹사만 입주하는 형태에서 2차전지, 수소, 인공지능 등 대다수 그룹사가 자리하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
또 글로벌센터에서 시작되는 투자 방향이 철강이나 제철소 중심이 아닌 다른 사업에 집중될 경우 지속적인 설비 투자가 필요한 제철소가 소외될 가능성도 있다.
포항제철소 한 협력사 관계자는 "설비 누후로 효율이 떨어지는 곳이 많다. 글로벌센터가 포항 경제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믿고 경기 성남에 내줬는데, 그 효과가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면 지역의 상실감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입주 그룹사 선정 등 회사의 성장을 이끌 글로벌센터의 최적의 방향을 찾기 위해 지난 19개월을 고민했다"며 "글로벌센터에 입주한 그룹사들의 두뇌들이 큰 성장을 이끌 투자를 발굴하고 이를 각 생산현장에 맞게 잘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