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률 높은 '황금돼지띠' 수험생 영향 7년만에 응시자수 최다
이과 학생 사탐 쏠림 심화…탐구과목 선택 따라 유불리 엇갈려
13일 치러지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최대 변수 세 가지는 이과 학생이 사회탐구 영역에 응시하는 '사탐런' 현상, 줄어든 의대 정원, '황금돼지띠' 수험생 증가가 될 전망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 전국 1천310개 시험장에서 실시된다. 이번 수능엔 전년보다 3만1천504명(6.0%) 늘어난 총 55만4천174명이 지원했다. 총 응시자 수로는 2019학년도(59만4천924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다. 출산율이 높았던 2007년생이 고3이 되면서 재학생 응시자가 37만1천897명으로 전년보다 9.1% 증가한 영향이다.
졸업생 응시자 수는 15만9천922명으로 전년(16만1천784명)보다는 줄었으나 최근 12만~13만명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많은 수준이다.
올해 수능의 최대 변수는 탐구영역이다. 자연계열 학과들의 선택과목 제한 완화로 이과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사탐에 응시하는 사탐런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탐구영역 지원자의 77.3%가 사탐 과목을 1개 이상 선택, 지난해(62.1%)보다 15.2%포인트(p) 증가했다. 이는 2018년 사탐 9과목 체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과탐만 선택한 응시생은 12만692명(22.7%)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에서 사탐, 과탐 선택 학생 간 유불리가 엇갈릴 전망"이라며 "사탐은 응시자가 늘어 수시의 수능 최저등급 기준을 맞추기 쉬워지고, 과탐은 대폭 줄면서 최저등급을 맞추기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시에서 사탐은 응시인원의 영향을 받아 고득점자가 많아져 수험생들의 경쟁력이 낮아지고 과탐은 고득점자도 함께 줄며 대입 합격선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올해 수능 난이도는 기본적인 변별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초고난도 문항인 '킬러문항' 배제 기조는 유지되지만, 각 영역에 중고난도 문항·매력적인 오답을 배치해 변별력을 확보하는 방식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작년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가 쉬운 편이었다"며 "지난 9월 모평에서 다시 어려워져 이 수준의 수능이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최근 잇따르는 학교 폭발물 설치 신고에 대비해 비상 대응 매뉴얼을 마련했다. 또 대구시경찰청과 협조해 시험장 외곽 순찰을 강화하고 시험 당일 시험장 출입자 확인과 이상 여부도 철저히 확인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