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8K급 컬러렌즈로 日시장 사로잡은 구미시 팁탑기업 '컬러렌'

입력 2025-11-17 15:50:08 수정 2025-11-17 16: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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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렌, 2만 DPI 초고화질 프린팅 기술로 글로벌 진출
큐텐 서버 두 번 마비시킨 '레인보우' 렌즈 돌풍
구미시,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의 적극 지원도 한 몫

지난 12일 이용준 컬러렌 이사가 자사의 대표 제품인 2만 DPI 초정밀 컬러렌즈를 보여주고 있다. 조규덕 기자
지난 12일 이용준 컬러렌 이사가 자사의 대표 제품인 2만 DPI 초정밀 컬러렌즈를 보여주고 있다. 조규덕 기자

구미시 팁탑(Tip-Top) 지원사업에 선정된 혁신 기술기업 컬러렌(대표 이용준)이 세계 최초 수준의 '8K급(2만 DPI)' 초고화질 프린팅 기술로 만든 컬러 콘택트렌즈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대구에서 구미로 본사와 공장을 이전한 컬러렌은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구미 대표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컬러렌의 구미행은 구미시,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팁탑 사업 선정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1억7천만원의 지원금을 바탕으로 생산 환경 구축을 완료했고, 고부가가치 K-뷰티 산업의 새로운 거점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 20~25명의 지역 인력을 채용해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용준 이사는 "지역 인력이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싶었다"고 했다.

컬러렌의 성공은 프린팅 기술력에 있다. 기존 렌즈가 약 42마이크론(μm) 단위의 거친 도트로 패턴을 구현하는 반면 컬러렌은 5마이크론 단위의 초미세 도트를 사용하는 '2만 DPI' 기술을 구현했다. 이는 실제 사람의 홍채처럼 자연스럽고 깊이 있는 눈빛을 연출하게 하는 핵심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아이디어 구상부터 프린팅 기계 제작, 고수율 생산 공정까지 모두 자체 개발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독학으로 기술 개발에 뛰어들어 완전한 기술 독립을 이뤄냈다.

구미시 팁탑기업 컬러렌이 개발한 컬러렌즈. 기술적 한계로 사람의 홍채를 정밀하게 모사하는 것이 불가능했으나, 컬러렌의 독자 기술을 적용해 상품화에 성공했다. 컬러렌 제공.
구미시 팁탑기업 컬러렌이 개발한 컬러렌즈. 기술적 한계로 사람의 홍채를 정밀하게 모사하는 것이 불가능했으나, 컬러렌의 독자 기술을 적용해 상품화에 성공했다. 컬러렌 제공.

기술력은 시장에서 증명되고 있다. 국내 규제를 넘어 해외로 눈을 돌린 결과 온라인 쇼핑몰 '큐텐(Qoo10)'에서 '레인보우' 렌즈를 테스트 판매했는데, 폭발적인 반응으로 서버가 두 번이나 마비됐다.

이러한 성공은 일본 최대 유통 체인 '돈키호테'의 러브콜로 이어졌다. 돈키호테 측은 컬러렌의 제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겠다고 제안했다.

컬러렌은 미용 렌즈를 넘어 홍채가 손상된 환자를 위한 의료용 렌즈, 나아가 스마트 렌즈 분야로의 확장을 꿈꾸고 있다.

이 이사는 "구미시는 저희에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준 고마운 파트너"라며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면서 구미의 자랑스러운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