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61억원, 당기순익 흑자
뷰티·미국 진출·네이버 협업 '3각 편대'로 몸값 높이기 총력
'새벽배송'의 상징 컬리가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며 IPO(기업공개) 재도전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분기 당기순이익까지 사상 첫 흑자로 돌아서며 '만년 적자' 꼬리표를 떼고 본격적인 수익성 증명에 나섰다는 평가다.
컬리가 11일 공시한 3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5천7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1억원을 기록해 105억원 개선됐으며, 당기순이익은 2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 1분기부터 3분기 연속 이어진 흑자 기조다. 전체 거래액(GMV) 역시 8천705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이러한 실적은 주력인 식품과 뷰티 사업의 고른 성장 덕분이다. 강점인 신선식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뷰티컬리' 역시 럭셔리 및 인디 브랜드 수요가 지속됐다. 특히 풀필먼트서비스(FBK) 등이 포함된 3P(판매자배송상품) 거래액은 45.7% 증가하며 수익 다각화에 기여했다. 경주, 포항, 전주 등 샛별배송 권역 확대로 신규 고객이 유입된 것도 주효했다.
업계는 컬리가 이처럼 개선된 수익성을 발판 삼아 IPO 재도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컬리는 2022년 한국거래소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나, 이듬해 1월 경기 침체와 투자 심리 위축으로 몸값을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관건은 기업가치다. 상장 첫 도전 당시 4조원대까지 거론됐던 기업가치는, 최근 네이버가 지분 5%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1조원 수준으로 평가된 바 있다. 김슬아 대표 역시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을 재추진 시기로 언급한 만큼, '몸값 높이기'가 최우선 과제인 셈이다.
특히 컬리는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지난 9월 네이버와 손잡고 '컬리N마트'를 열어 네이버 사용자를 상대로 샛별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50개 주 전역에 48시간 내 배송하는 역직구 서비스 '컬리USA몰'을 정식으로 열고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뷰티컬리는 핵심 성장 동력이다. 2022년 11월 론칭 후 지난해 거래액 5천억원을 돌파하며 전체 매출의 10% 비중까지 커졌다. 뷰티는 식품보다 마진이 높고 재고 관리가 용이해 수익성 개선에 유리하다. 컬리는 지난달 오프라인 행사인 '컬리뷰티페스타'를 열어 엄선된 60개 브랜드를 선보였으며, 내년에는 뷰티 PB(자체 브랜드)까지 론칭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차별화는 여전한 과제다. 샛별배송은 이제 SSG닷컴 등 경쟁사들도 제공하는 기본값이 됐다. 뷰티 시장 역시 무신사 등 이커머스 강자들이 뛰어든 격전지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연속 흑자로 IPO 재도전의 발판을 마련한 컬리가 뷰티, 해외 진출, 네이버 협업이라는 '신사업 3각 편대'를 통해 기업가치를 성공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