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커리어 밋업'에서 쏟아진 절박한 질문들
진로 탐색·취업 역량 강화의 장…직무·나이·면접 등 대응책 준비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산업 구조가 빠르게 바뀌면서 청년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대구시가 이런 현실 속에서 청년들이 현직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대구시는 6일 오후 2시 대구교육대학교 상록아트홀에서 '2025 커리어 밋업(Meet-up)' 행사를 열고 청년들의 진로 탐색과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지역 청년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기조 강연에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의 김서현 테크리빙팀장이 초청 명사로 나서 '포트폴리오 없는 신입이 20대에 팀장이 된 비결'을 주제로 현실적인 조언을 전했다. 김 팀장은 "취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어떤 업을 선택할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잘하게 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널 토크에는 김 팀장 외에도 삼보모터스 이진섭 팀장, 한국장학재단 정송이 차장, 덴티스 서경호 부장이 참여했다. 청년들은 '면접 불안', '늦은 도전의 두려움', '최종 면접 탈락의 반복' 등 현실적인 고민을 쏟아냈다.
한 참석자가 "면접이 너무 떨리고 불안하다"고 묻자, 이진섭 팀장은 "압박감의 원인을 스스로 인식하고, 떨어져도 실패로 보지 말아야 한다"며 "면접장에 일찍 가서 환경에 익숙해지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정송이 차장은 "나 역시 면접장에서 말을 잘하지 못했지만 진정성이 전달됐다"며 "회사에 대해 충분히 조사하고 답을 알고 가면 떨림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서경호 부장은 "나도 16번 떨어졌다"며 "면접을 싸움이 아니라 인터뷰라 생각하고 편하게 대화하듯 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가 "늦은 나이에 새로운 진로를 도전해도 될까"라고 묻자, 정 차장은 "PD를 꿈꾸다 공공기관으로 왔지만 사회적 약자를 돕겠다는 가치에서는 같다"며 "직업보다 자신의 목적과 가치에 부합하는 일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종면접에서 계속 떨어진다'는 질문에는 덴티스 서 부장은 "최종 단계에서는 이미 역량이 검증된 상태라 조직문화 적응력과 기여 방안을 본다"고 했고, 삼보모터스 이 팀장은 "경영진 면접은 실무보다 큰 비전과 인성을 평가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학업이나 가사 등 특별한 사유 없이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30대 인구는 전년보다 1만9천명 늘어난 32만8천명에 달했다. 20대는 43만5천명으로, 이 중 34.1%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고 답했다. 지난해보다 3.4%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대구시 관계자는 "AI로 인한 산업 구조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청년들이 체감하는 취업난이 구조적인 문제로 번지고 있다"며 "커리어 밋업은 단순한 취업 멘토링이 아니라, 청년들이 직접 현실과 맞닿은 이야기를 나누는 장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