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치킨' 세계는 열광…국내 치킨집은 줄고 프랜차이즈만 늘었다

입력 2025-11-09 11:06:10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2023년 전국 치킨집 3만9천789곳…3년 연속 감소세
프랜차이즈 점유율 74.9%, 영세 브랜드 난립 속 양극화 심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진행된 회동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진행된 회동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K-치킨'의 인기가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영업장은 오히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폭발적으로 늘어나 전체 치킨집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구조적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달앱 중심의 소비문화가 확산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 치킨 전문점 수는 3만9천789곳으로 전년(4만1천436곳)보다 약 4% 감소했다. 이는 3년 연속 감소세로, 2002년(4만2천743곳)에 비해 2천954곳이 줄어든 수치다. 같은 해 치킨 전문점 종사자 수는 8만4천614명으로 2년 전보다 약 2천명 줄었다.

반면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23년에는 2만9천805곳이 영업해 전체 치킨집의 74.9%를 차지했다. 2018년 2만5천여 곳에서 5년 만에 5천곳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코로나19 이후 배달앱 이용이 급증하고, 브랜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프랜차이즈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도 같은 기간 크게 늘었다. 지난해 기준 647곳으로 2020년(477곳)보다 170곳 증가했다. 하지만 가맹점 수가 10곳 미만인 소규모 브랜드가 410곳으로 전체의 63%를 차지해 영세성이 두드러진다. 100곳 이상 가맹점을 보유한 브랜드는 55개(8.5%)에 불과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가맹점 수 2천곳을 넘긴 브랜드는 bhc(2천291곳)와 BBQ(2천238곳) 두 곳뿐이다. 이어 교촌치킨(1천377곳), 처갓집양념치킨(1천233곳), 굽네치킨(1천118곳)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최근 배달앱의 무료 배달 경쟁이 확산되며 주문량은 회복됐지만, 수수료 부담이 커지면서 점주의 수익 구조가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한국 치킨은 외국에서도 'K-푸드'의 대표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깐부치킨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치맥 회동을 가진 뒤 "한국 치킨은 세계 최고"라고 평가하며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