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일영화상 이어 쾌거…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도 후보
첫 장편 연출작, 아이들 사이 권력·계급 섬세하게 포착
"지역 영화 잇따라 성과…지속가능한 예산 필요성↑"
장병기 감독이 대구영상미디어센터의 '2022 대구 다양성영화 지원사업' 제작지원작인 장편 데뷔작 '여름이 지나가면'으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주관하는 제4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장병기 감독의 '여름이 지나가면'은 올가을 한국 영화계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제34회 부일영화상에서 신인감독상과 신인남자연기상(최현진 배우)을 수상하며 2관왕을 차지한 데 이어,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제46회 청룡영화상은 오는 11월 19일(수)에 열린다.
영화 '여름이 지나가면'은 소도시로 전학 온 초등학생 '기준'이 어느 여름날 도난당한 운동화를 계기로 동네 형제 '영문'과 '영준'을 만나며 겪게 되는 관계의 균열과 성장의 순간을 그린다. 첫 장편 연출작임에도 아이들 사이의 권력과 계급, 그 이면에 도사린 어른 세계의 모순을 섬세하게 포착해냈다는 호평을 얻었다.
작품은 대구영상미디어센터가 운영하는 '대구 다양성영화 지원사업'의 2022년 장편 제작지원작이다. 해당 사업은 지역의 우수 창작자 발굴과 독립·예술영화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2023년도 지원작인 최종룡 감독의 '수연의 선율'도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을 기록하는 등 최근 지원작들과 창작자가 전국적 주목을 받으며 신인 감독들의 등용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권현준 대구영상미디어센터장은 "지역영화가 연이어 작품성을 인정받고 지속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중앙정부의 지역영화 관련 예산이 줄어든 현실이 안타깝다"라며 "이번 성과가 대구를 비롯한 지역영화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영평상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는 이란희 감독의 '3학년 2학기'에 돌아갔다. 각본상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올해 영평상 시상식은 개최되지 않는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는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영화 지원 사업의 벽과 마주하는 등 현장 여건의 제약이 작용했다"며 "무리한 시상식 강행 대신 양질의 영화를 발굴하고 그 의미를 널리 알리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