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없고 단가 저렴, 건설 허가 되돌리는 작업 불필요"
"데이터센터 전력 생산 많은 지방으로 정부 차원에서 분산"
'AI 대전환'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전력 확보 중요성 역시 덩달아 커진 가운데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I 데이터센터는 전력 생산이 많은 지방으로 분산할 필요성 역시 강조하며 정부 차원의 분산배치 의지 역시 드러냈다.
김 장관은 6일 한 언론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울진에 건설 중인 신한울 3·4호기 원전에 대해 "건설 허가를 되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건설 중인 원전은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32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건설 중인 국내 최신예 원전 신한울 3·4호기는 전기 출력 1천400㎿(메가와트) 용량의 가압경수로형 원전(APR1400)이다. 2016년 건설허가 신청 이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 속에 약 8년여 만에 건설허가를 획득, 지난해 9월에야 착공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 당시 신고리 원전 5·6호기(현 새울 3·4호기) 건설을 중단시킨 점 등을 고려해 현 정부가 신한울 3·4호기 역시 건설을 중단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일기도 했다. 김 장관 역시 문재인 정부 당시 탈원전을 주장한 이력 등으로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관련 질문을 받기도 했는데, 이 같은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김 장관은 급증하는 전력수요 대비에 관한 질문에는 "원전은 위험하지만 탄소배출을 안 하고 발전 원가가 저렴하다"며,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원전으로 그 약점을 뒷받침하는 '에너지 믹스' 정책 의지를 재확인했다.
'전기 먹는 하마'인 데이터센터는 이제 비수도권에 주로 배치해야 한다는 시각도 분명히 했다. 김 장관은 "데이터센터는 전력 생산이 많은 지방으로 분산할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는 분산 에너지 시스템이나 국가 균형 발전 차원에서 다소비 데이터 센터들은 전력이 많은 지역에 짓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정부에서도 적절하게 분산해서 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들어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의 입지로는 풍부한 전력 생산 기반을 갖춘 영남 및 호남 지역이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4시간 가동' 특성상 재생에너지 대비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한 경북 동해안 등 원전 주변 지역이 최적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