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포스코 포항제철소 유해 화학물질 누출 사고와 관련해, 6일 오후 경찰이 관계기관과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 중대재해수사팀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사고 현장에서 고용노동부, 대구지방환경청 화학안전관리팀, 산업안전공단 등과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오후 4시까지 약 2시간 30분 정도 이뤄진 합동감식을 통해 경찰은 파손된 배관, 화학물질 분출 위치 등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감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이종우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 중대재해수사팀장은 "사고현장은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취급되는 공정구역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현장 감식을 진행한다"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한만큼 유해화학물질이 노출된 경로와 안전관리 실태 등을 면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전날(5일) 오전 8시 50분쯤 포항시 남구 동촌동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포스코DX의 하도급업체 소속 전기 기술자 등 노동자 4명이 유독가스를 흡입했다.
이들은 사설구급차 등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A(54)씨는 숨지고, 나머지 B씨 등 3명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B씨 등은 사고 당시 호흡 곤란과 흉통 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이들은 경상이어서 생명에는 지장은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해당 성분은 불산 또는 질산 등으로 추정됐다. 다만 경찰은 이날 감식에 앞서, 노출된 가스의 종류 등을 확인하기 위해 감식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경찰과 노동당국은 각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산업안전법·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사고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은 합동감식 이후 결과를 토대로 본격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