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 특수가 없다' 10월 아파트 거래 쪼그라든 대구

입력 2025-11-06 17: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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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 도심 전경. 매일신문 DB

가을이 이사철이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과거 청량하고 선선한 날씨 덕에 이사하기 좋은 시기로 불렸으나,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 고금리, 고물가, 아파트 공급 과잉 등 복합적 악재가 겹치면서 주택 시장이 거래 절벽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6일 부동산 플랫폼 아파트 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올해 10월 대구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동월(2천191건) 대비 14.33%(314건) 감소한 1천877건이다.

같은 기간 전세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올해 10월 전세 거래량은 1천42건으로 지난해 10월(1천724건)보다 39.56%(682건)나 감소했다. 월세 거래량도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올해 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1천522건에서 13.86%(211건) 줄어든 1천311건으로 조사됐다.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은 경기 침체 영향은 물론, 미분양 등의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대구 북구 산격동 한 공인중개사무소 소장은 "거래 문의가 확연하게 줄어든 편인 데다, 방문해 문의하더라도 실제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또 포장 이사 등 과거에 비해 이사가 편해졌다 보니 계절을 구분하는 분위기가 많이 사라진 것도 거래량 감소에 한몫 한 것 같다"고 푸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구 지역 아파트 매매 물량(10월 1일 기준)은 올해 4만1천626가구로 지난해(3만9천403가구) 대비 2천223가구(5.64%) 늘어났다. 이에 반해 전세 물량은 올해 3천857가구로 지난해 7천221가구보다 46.51%(3천354가구) 줄었다. 월세도 마찬가지로 물량이 크게 감소했다. 월세 물량은 지난해 7천345가구에서 올해 4천611가구로 37.22%(2천734가구) 줄었다.

이를 두고 부동산 업계에선 매매 거래가 둔해짐에 따라 물량이 쌓이고, 불확실성과 급격하게 오른 물가, 금리 등의 부담이 월세 물량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대구 서구 평리동 공인중개사 소장은 "부동산 활황기에 매수를 했지만, 투자 목적으로 오랫동안 소유하고 있기에는 부담스러운 물건들을 내놓는 매도자들이 최근 늘어났다"며 "또 전월세 매물이 매매에 비해 많지 않았으나, 일부 지역에선 1년 만에 25~50% 수준으로 감소할 정도로 크게 줄었고, 2년 전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전, 월세 계약을 한 실수요자들이 거주지를 옮기는 것보다 재계약을 하는 경우가 늘어 매물 적벽 현상이 더 뚜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 지역은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101주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1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대구 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04%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구 지역 전세 가격은 0.03% 상승하는 등 6주째 상승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