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불확실성 걷히는 증시 … 산타 랠리 변수는 '이것'

입력 2025-12-22 09: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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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익성 논란·미 금리 경로 윤곽… 증시 압박 요인 완화
AI 수익성 논란·미 금리 경로 윤곽… 증시 압박 요인 완화
코스닥 활성화 정책·국민성장펀드 집행 기대감 부상
대외 변수 부담 완화에 연말 증시 기대감 ↑

(사진=Chat GPT)
(사진=Chat GPT)

4분기 내내 시장을 흔들었던 주요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연말 증시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산타랠리를 기대하는 시선이 점차 늘어나는 모습이다.

12월 증시는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출렁였다. AI 거품론 재부상, 원·달러 환율 급등,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동시에 불거지며 코스피 지수는 3900~4200선에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박스권 흐름을 이어왔다.

다만 시장에서는 AI 거품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로,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등 주요 대외 변수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증시를 압박하던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내년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살아났고 마이크론의 실적 서프라이즈는 AI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으로 주요국 통화정책 이벤트가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었던 만큼 이번 결정이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대외 변수 부담이 완화되면서 시장의 시선은 국내 정책 모멘텀으로 옮겨가고 있다. 금융당국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관 투자 참여 확대, 상장·퇴출 제도 정비, 기업 가치 제고 방안 등을 추진 중이다. 중소·혁신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정부가 조성 중인 국민성장펀드 역시 증시의 중장기 동력으로 거론된다. 국민성장펀드는 향후 5년간 총 150조 원 규모로 운용되며 AI·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전략 산업과 성장 기업에 투자될 예정이다. 일부 자금은 지분 투자 형태로 집행돼 시장에 직접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국내 증시의 산타랠리 여부를 가를 마지막 변수로는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환율은 1470~1480원대에서 고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환율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환차손 부담으로 작용해 방어적 매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는 부담 요인이다.

이에 정부와 금융당국의 시선도 환율 안정에 쏠리고 있다. 외환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이 한국은행과의 외환 스와프를 활용해 환헤지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환헤지가 현실화될 경우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 수요가 줄어들며 환율이 단기적으로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BOJ 금리 결정까지 마무리되며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마이크론 실적을 계기로 AI 수익성 논란도 더 악화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연말 증시의 부담 요인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만 안정된다면 코스피는 저평가 구간에서 탄력적인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국민성장펀드 집행 기대가 맞물리며 AI, 제약·바이오 등 첨단 산업 전반으로 정책 수혜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며 "환율 변동성만 진정된다면 연말 증시 분위기는 한층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