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재킷 절반, 세탁 후 발수성 '뚝' 떨어져

입력 2025-11-05 13:47:41 수정 2025-11-05 13: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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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세탁 후 4종 3급 하락
나이키 제품 가성비 1위로

한국소비자원의 러닝 재킷 구매·선택가이드. 2025.11.5. 소비자원 제공
한국소비자원의 러닝 재킷 구매·선택가이드. 2025.11.5. 소비자원 제공
한국소비자원이 5일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기자실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러닝 재킷 8개 제품에 대한 품질 및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한 비교정보를 발표했다. 사진은 관계 직원이 시험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소비자원이 5일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기자실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러닝 재킷 8개 제품에 대한 품질 및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한 비교정보를 발표했다. 사진은 관계 직원이 시험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연합뉴스

러닝 인구가 급증하면서 기능성 러닝 재킷이 주목받는 가운데 일부 제품은 세탁 후 발수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5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나이키·뉴발란스·데상트·아디다스·안다르·언더아머·젝시믹스·휠라 등 8개 스포츠 브랜드의 러닝 재킷을 대상으로 체온 유지성·공기투과도·발수성·안전성 등을 비교·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발수성은 제품 표면에서 빗방울 등 물을 튕겨내는 성능으로 0등급부터 가장 우수한 5등급까지 매겨진다. 조사 결과 8종 모두 세탁 전에는 최고 등급인 5급으로 물이 쉽게 스며들지 않았으나, 5회 세탁 후 뉴발란스(UNI스포츠에센셜바람막이)·데상트(러닝웜업바람막이)·아디다스(아디제로에센셜러닝재킷)·언더아머(UA론치후드재킷) 등 4종은 3급으로 떨어졌다.

3급은 부분적으로 옷이 젖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나이키(리펠마일러)·안다르(클리어페더맨즈윈드자켓)·젝시믹스(RX에어라이트자켓)·휠라(PERTEX경량바람막이) 등 4종은 세탁 후에도 5등급을 유지했다.

체온 유지성과 공기투과도는 제품별로 상반된 특성을 보였다. 바람이 부는 환경에서 체온을 잘 유지하는 정도인 체온 유지성은 나이키·데상트·안다르·언더아머 등 4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공기가 잘 통하는 정도인 공기투과도는 뉴발란스·아디다스·젝시믹스 등 3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해 달리기 중 발생하는 땀을 외부로 잘 배출했다.

소비자원은 "체온 유지성과 공기투과도는 상반되는 기능이므로 보온성을 중시할 경우 체온 유지성이 높은 제품을, 땀이 많다면 통기성이 뛰어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모든 제품이 폼알데하이드·pH·아릴아민 등 유해물질 안전기준에 적합했다. 환경오염 물질로 알려진 과불화화합물도 전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지퍼 내구성·보풀 발생 여부·색상 변화·세탁 내구성 등에서도 모든 제품이 기준에 부합했다.

환경성을 고려해 페트(PET)병 등 재생 소재를 적용한 브랜드도 있었다. 제품에는 나이키·뉴발란스·아디다스·휠라가, 포장재에는 데상트·아디다스·안다르·휠라가 재생 소재를 사용했다. 제품과 포장재 모두에 재생 소재를 적용한 브랜드는 아디다스가 유일했다.

러닝 재킷 8종의 표시가격은 8만9천원(아디다스 아디제로에센셜러닝재킷)부터 19만9천원(데상트 러닝웜업바람막이)까지로 2.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소비자원은 가격·체온유지성·통풍성·발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나이키 리펠마일러(11만5천원) 제품을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꼽았다. 이 제품은 체온 유지성과 공기투과도 모두 양호 등급을 받았고 세탁 후 발수성도 5등급을 유지했다.

한편 소비자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6.6%의 소비자가 세탁기를 이용한다고 답했음에도 일부 제품은 세탁 방법으로 손세탁을 권장하고 있었다. 이에 소비자원은 세탁기 사용이 가능한 제품에 대해 세탁 방법 표기를 개선할 것을 권고했으며, 데상트와 젝시믹스는 개선 예정임을 회신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최근 러닝 인구 증가로 기능성 의류 수요가 늘고 있다"며 "러닝 재킷은 본인에게 필요한 기능성과 디자인, 내구성, 가격 등을 꼼꼼히 비교한 후 운동 목적과 환경에 맞게 합리적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