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필리핀 등 아시아권 선수도 참가… 몽골 MCT팀 "전술·기술 배워"
서울·창원·대구·경북 등 전국 U-12 참가… 혼성팀 활약에 관중 몰입
매일신문이 올해 처음 마련한 국제 유소년 아이스하키 대회 '아이스 드림 챔피언십(ICE DREAM CHAMPIONSHIP)'이 지난 1~2일 구미 금오랜드 아이스링크에서 개최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그룹별 우승자는 디비전1(D1) 우승은 'HL목동(서울)', 디비전2(D2) 우승은 '블랙나이츠(대구 수성구)'가 차지했다. 대회는 서울, 경북, 대구, 창원 등 다양한 지역팀이 한데 모여 경기 리듬과 전술이 다른 하키를 펼치면서 전국 규모 교류전의 의미를 살렸다.
이번 대회는 U-12(만 12세 이하) 카테고리로 진행됐다. 국제 유소년 무대의 표준 연령대인 만큼 포지션 이해, 라인 교대, 세트플레이 등 기초 전술을 체화하기에 적기라는 평가다. 특히 초등부 특성상 남녀 혼성팀으로 꾸려지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여자 선수들이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고 빙판을 누비며 스틱 컨트롤로 퍽을 다루는 장면이 이어졌고, 특유의 속도감과 순간 전환이 관중의 시선을 붙잡았다.
해외 초청팀 몽골 MCT는 체격과 힘을 앞세운 압박으로 국내 팀들과 타이트한 경기를 만들었다. 국내 선수들은 강한 피지컬과 빠른 스케이팅에 대응하며 전술적 완급 조절을 익혔고, 몽골 MCT는 "한국 팀의 라인 체계와 세트플레이, 기술적 디테일을 배우는 값진 시간이었다. 좋은 자리를 마련해줘 고맙다"고 전했다.
경북의 동계스포츠 환경도 변화 조짐이 나타난다. 컬링에 관심과 지원이 집중된 가운데서도 아이스하키 팀은 구미 2팀, 포항 1팀 등 총 3개가 꾸준히 운영돼 왔다. 그동안 지역 아이스링크장 부재로 훈련이 쉽지 않았지만, 지난해 금오랜드 링크장의 운영자 변경과 일부 리모델링으로 얼음질과 안전 동선이 개선되며 여건이 다소 나아졌다. 포항에서도 링크 건설 움직임이 이어지는 만큼 학부모와 선수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현장을 찾은 배준성 경북교육청 체육건강과장은 "지역 학생 선수들도 열정을 가지고 멋진 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보니 무척 감동적이었다"며 "교육청에서도 소외되는 체육 활동이 없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대회 운영은 조별리그 후 순위 결정 방식으로 이뤄졌고 3피리어드(각 15분 Flow)와 승부샷(3인) 규정을 적용해 공정성과 긴장감을 동시에 확보했다. 첫 대회였지만 심판·오피셜 풀 확충과 타임테이블 여유, 관중 동선·정빙(整氷) 효율화 등이 큰 문제없이 이뤄진 점도 호평받았다.
엄재진 매일신문 북부본부장은 "첫 행사를 치르다 보니 부족한 부분도 분명히 있었지만, 아이들이 국제무대 감각을 익히고 지역이 겨울 스포츠를 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내년에는 운영의 촘촘함과 규모를 더 늘려서 더 좋은 무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