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년에도 박진만 감독과 함께 간다

입력 2025-11-03 12:02:40 수정 2025-11-03 17: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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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진만 감독과 2+1년 재계약
박 감독, 곧 마무리 훈련 캠프 합류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 삼성 제공

선장은 바뀌지 않는다. 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2025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난 박진만 감독에게 다시 지휘봉을 맡긴다. 박 감독은 곧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 훈련 캠프에 합류한다.

삼성은 3일 박 감독과 재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기존 계약이 만료되는 제16대 박 감독은 계약 기간 2+1년, 총액 23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연간 인센티브 1억원) 조건을 수용해 다시 한번 팀을 이끈다.

박 감독은 선수 시절 '국민 유격수'로 불렸던 전설.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삼성에서 뛴 적도 있다. 삼성 2군 감독을 거쳐 2022년 8월 감독대행 신분으로 사령탑에 올랐고, 그 해 시즌이 끝난 뒤 정식 감독으로 취임해 3시즌 동안 팀을 지휘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이 지난 플레이오프 한화 이글스와의 5차전에서 패해 탈락이 확정된 뒤 공식 인터뷰에 응한 모습.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이 지난 플레이오프 한화 이글스와의 5차전에서 패해 탈락이 확정된 뒤 공식 인터뷰에 응한 모습. 삼성 제공

감독 첫 해인 2023년엔 8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2024년에는 2위에 오르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올 시즌엔 4위를 기록했다. 이후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까지 포스트시즌 11경기를 치르며 '가을 야구' 무대를 뒤흔들었다.

박 감독은 올 시즌 '3번의 면담(미팅)'으로 시선을 끌었다. 해당 미팅 때마다 큰 변화가 뒤따랐다. 첫 번째는 4월초 르윈 디아즈가 부진했을 때. 박 감독이 면담 과정에서 부담갖지 말라고 다독인 뒤 50홈런, 158타점을 올리는 '괴물'이 됐다.

8월 중순 팀이 8위로 추락했을 때가 두 번째 미팅 시점. 말수가 적은 박 감독은 이례적으로 선수단 전원을 소집한 뒤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보여주자', '부담 갖지 말고 과감하게 플레이하자'고 했다. 이후 반등한 삼성은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2025 마무리 훈련 참가자 명단.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2025 마무리 훈련 참가자 명단. 삼성 제공

세 번째 미팅은 10월 22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 때. 6회가 끝나고 박 감독이 선수들을 모았다.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 못 해도 된다. 정말 대견하다. 즐겁게, 재미있게 하자'고 했다. 이후 김영웅이 역전 3점포를 날렸고, 삼성이 7대4로 이겼다.

삼성은 박 감독과 함께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구단 관계자는 "특유의 소통 리더십과 팀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지난 3년 간 야수진 세대 교체, 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이끌어내면서 지속 가능한 상위권 전력을 구축한 점에 주목했다"고 했다.

박 감독은 서둘러 짐을 꾸린다. 지난달 31일 일본 오키나와로 마무리 훈련을 떠난 선수단을 챙기기 위해서다. 훈련 기간은 11월 19일까지. 이번 훈련은 저연차 선수 위주로 기본기에 중점을 두고 진행된다. 이호범, 김상호, 장찬희, 박용재, 이서준, 임주찬 등 올해 신인 선수들도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