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부터 11월 15일까지
11월 8일 오후 3시 작가와의 대화
        
         
                     
                     
                    
"바다가 하늘이고/ 하늘이 바다이다/ 고요한 밤바다는/ 그 곡절 많은 사연조차 기쁘던가 아프던가/ 출렁이는 파도에 흔적 없이 아프던가/ 출렁이는 파도에 흔적 없이 날아가고/ 어느새 나는 바다이고/ 바다는 내가 된다."
차갑고도 고요한 지난해 겨울 어느 새벽녘, 서진은 사진가는 제주의 한 앞바다를 마주했다. 사물을 식별할 수 없는 어두움과 거친 바람, 파도의 울림은 두려움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끌어올렸다.
일상을 벗어나 온전히 어둠 속에서 마주한 바다의 풍경, 깊은 어둠 속 바다와 하늘 사이에서 별처럼 반짝이는 빛, 점점 밝아오며 하나의 거대한 수평선으로 갈라지는 하늘과 바다, 형언할 수 없는 하늘과 바다의 숭고한 아름다움…. 거대한 자연 앞에서 작가는 겸허한 마음으로 그 비현실적인 오묘함을 카메라에 담았다.
아트스페이스펄에서 지난 28일부터 열리고 있는 서진은 사진전 '나는 바다이고'에서는 그가 사진에 담은 한밤 중 심연의 깊고 푸른색을 감상할 수 있다.
정명주 아트스페이스펄 대표는 "서진은의 푸른색은 거친 바닷바람과 마주한 제주살이 한 달의 결과물"이라며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낮아지는 시간, 적막한 어둠을 품은 깊은 침묵과 어둠의 시공간, 순간이 영원처럼 어둠 속 검푸른 빛 속에서 작가는 바다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의 주제가 된 '나는 바다이고' 작품은 나와 바다가 하나가 된 정화(catharsis)의 순간을 역설적으로 아주 고요하게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나는 바다이고'와 함께 '돌', '폴라_고산63-7'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돌(The Stone)'은 7겹의 투명 필름을 설치한 작품으로, 서로 다른 돌의 이미지가 겹쳐지며 만들어내는 시간과 공간을 품고 있다.
작가는 "이 작은 돌멩이들이 품고 있을 어마어마한 시간과 이야기들을 생각하면 단단함에서 품어 나오는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진다"며 "숨 쉬는 듯한 제주의 돌은 보면 볼수록 블랙홀 같은 짙은 마력의 아우라를 풍긴다"고 말했다.
'폴라_고산63-7'은 폴라로이드 사진 위에 크레용이나 물감으로 채색한 작품이다. 작업실 주소를 제목으로 한 이 작품은 작가의 주관적인 생각과 환경이 담겨있다.
작가는 "언제나 내 작업의 관심은 평범한 일상의 것들에서 시작된다"며 "소소한 일상을 관찰하고 연구하며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고, 그 익숙함이 또 다른 힘을 주는 듯하다"고 했다.
전시는 11월 15일까지 이어지며 일, 월요일은 휴관한다. 11월 8일 오후 3시에는 전시장에서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053-651-69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