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APEC]트럼프는 치즈버거, 시진핑은…정상들 사로잡은 '한국의 환대'

입력 2025-10-31 17:01:11 수정 2025-10-31 19: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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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음식에도 만족감…직원들과 기념 촬영 제안
CCTV 폐쇄에 유리창 방탄유리도 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박 2일간 머물렀던 경주 힐튼호텔에서의 뒷이야기가 속속 전해지고 있다. 30일 호텔 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4시 30분께 힐튼호텔 객실에 도착하자마자 룸서비스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박 2일간 머물렀던 경주 힐튼호텔에서의 뒷이야기가 속속 전해지고 있다. 30일 호텔 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4시 30분께 힐튼호텔 객실에 도착하자마자 룸서비스로 '치즈 버거'를 주문했다고 한다. 사진은 호텔 직원들과 기념촬영하는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치즈버거 하나 주세요. 아메리칸치즈 하나, 케첩 세 개 추가해서…."

2025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대표단이 호텔의 최고급 환대에 높은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힐튼·코오롱·라한셀렉트 등 미·중·일 정상이 머무는 주요 호텔들은 다양한 문화적 요구와 생활 습관에 맞춘 서비스를 선보이며 '한국형 환대의 품격'을 자랑했다.

먼저 지난 29일 경주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숙소인 힐튼경주에 도착하자마자 치즈버거와 감자튀김 세트를 특별 주문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만찬이 불과 2시간 후에 예정돼 있었지만 일본 등 아시아 순방 과정에서 평소 즐기던 음식이 그리웠던 것으로 추측됐다.

아메리칸치즈를 한 장 추가하고 케은 3개나 요청했지만, 콜라는 주문하지 않았다.

평소 콜라광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즐기던, 오직 미국에서만 파는 콜라 브랜드를 챙겨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기에 아마 가져온 것을 마셨던 것으로 추측된다.

1박 2일 일정 후 지난 30일 호텔을 떠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풍부하고 질 높은 수질을 거듭 칭찬하며,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남겼을 정도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30일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머물고 있는 코오롱호텔은 4m 높이의 가림막에 더해 기존 CCTV까지 모두 가리는 등 고도의 보안에 나섰다. 시 주석은 이곳에서 내달 1일까지 총 2박 3일의 일정을 보냈다.

시 주석 측은 호텔 측에 별다른 요구나 서비스에 대한 반응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호텔 측은 시 주석 등 중국 방문단을 위해 경주 천년한우 숯불구이 정식을 마련했으며, 중국식 채식 코스와 홍차 세트, 한국 다과세트를 제공하는 등 문화적 배려를 더했다.

특히 지난 31일 오전 정상회의장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시 주석은 인사말을 나누며 ''황남빵 맛있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호텔 측의 다과세트를 만족스럽게 즐겼던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0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라한셀렉트 경주에 도착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라한셀렉트 제공
지난 30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라한셀렉트 경주에 도착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라한셀렉트 제공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30일 입국해 라한셀렉트 경주 호텔에서 머문다.

호텔 측에 따르면 연꽃매듭이 매력적인 전통 용돈보에 넣은 웰컴카드와 함께 ▷호호당 양단 기내 슬리퍼 ▷까치 자개 오너먼트 ▷경주 양동마을 유과&나정명차 ▷라한호텔 샤쉐 ▷한국 대표 도서 등이 PRS(최고급 객실)이 제공됐다.

PRS 안에는 임해전 별궁 양식을 재현한 내부 조명과 달항아리 오브제가 배치됐고, 객실 내 미니바에는 일본 차와 함께 경주산 다식 세트가 제공됐다.

평소 한류 드라마와 화장품 등을 애호한다고 밝힌 다카이치 총리는 라한셀렉트에 투숙하며 '신라의 품격'을 강조한 공간 연출에 높은 평가를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정상들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용 통로와 비공개 엘리베이터를 운영하는 등 '그림자 없는 서비스'가 구현된 셈이다.

한 호텔 관계자는 "VIP 동선이나 취향 등은 모두 보안사안이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대체적으로 만족한 반응을 보이셨다는 것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