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APEC] 만찬 총괄은 '에드워드 리' 경북 특산물 활용한 '한식'

입력 2025-10-30 18:58:15 수정 2025-10-30 20: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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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국 정상·각료 1천명 참석…조리·서빙 인원만 약 300명
천년한우·포항 가지미 후보군…만찬주 교동법주·대몽재 예상

경주 APEC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선정된 라한셀렉트 경주 대연회장 모습. 호텔측 제공
경주 APEC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선정된 라한셀렉트 경주 대연회장 모습. 호텔측 제공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31일 열릴 '정상 만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하는 이번 만찬은 21개 국가의 정상과 각료 등 1천여명이 참석하게 된다.

메인 만찬장은 당초 국립경주박물관이 추진됐으나 인원 수용 및 시설 문제 등으로 인해 행사를 한 달여 앞둔 지난달 19일 라한셀렉트 경주 호텔 대연회장으로 전격 변경됐다.

이후 라한셀렉트 측은 만찬 장소를 꾸미기 위해 대연회장에 대한 대대적인 개보수 작업에 돌입했다.

라한셀렉트 대연회장은 동시 1천200여명 정도가 수용 가능하지만, 원형테이블에 앉아 실시간으로 코스 요리를 접하게 되는 인원은 약 4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라한셀렉트 관계자는 "구조상 각국 정상과 그 가족, 각료 등 중요 인사 400여명이 원형테이블에 앉아 정식 만찬 프로그램을 즐길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다만, 당초 국립경주박물관 추진 단계 때부터 롯데호텔 측이 만찬 일정 전체를 총괄하기로 계약했기 때문에 식자재 납품, 음식 조리, 식기 세팅, 서빙 등을 모두 롯데호텔에서 담당하게 된다.

이번 만찬의 총괄 책임자인 에드워드 리 총괄셰프 역시 라한셀렉트 경주의 주방을 쓰게 되지만, 정작 음식 조리는 롯데호텔 요리사들과 합을 맞춘다.

식자재는 당일 식중독균 검사 등 엄격한 검사를 거쳐 롯데호텔이 직접 공수해 오며, 식기와 조리도구 대부분도 롯데호텔의 것으로 쓰일 전망이다.

정확한 규모의 구체적 메뉴, 만찬주 종류 등은 보안 관계상 모두 베일에 쌓여 있다.

앞서 2005년 부산 APEC 당시 만찬을 위해 요리사 100명, 음식 접대를 위해 200명 가량의 직원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메인 행사주체인 롯데호텔 측과 대연회장을 제공하는 라한셀렉트의 직원들로 구성될 계획이다.

만찬 메뉴는 31일 공개될 예정이나 준비위원단 내부에서는 경주 천년한우와 포항 가자미 등 경북지역 특산물들이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문 때 오찬으로 ▷신안 새우·고흥 관자·완도 전복·경주 햅쌀밥과 갈비찜·공주 밤·평창 무·천안 버섯 등이, 만찬으로는 ▷영월 오골계·경주 천년한우·경주 남산 송이버섯·포항 구룡포 광어·지리산 캐비아 등이 올랐다.

만찬주로는 ▷교동법주(경주교동법주) ▷대몽재 1779(교촌도가) ▷크라테 미디엄 드라이(김천 수도산와이너리) ▷안동소주(명인안동소주) 등 경북의 대표 전통주들이 유력하다.

에드워드 리 셰프는 공식 인터뷰에서 "이번 만찬을 통해 한국 음식과 재료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며 "전통을 지키면서도 혁신을 더한 한국 음식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