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권력의 상징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김해공항에 도착해 전용 차량인 '홍치(红旗) N701'을 타고 경주를 국빈 방문했다.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및 한중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서다.
전날 트럼프 미 대통령이 '비스트(The Beast)'라 불리는 캐딜락 리무진을 타고 위용을 뽐낸 것처럼 시 주석은 '붉은 깃발'을 뜻하는 홍치를 타고 등장하며 위세를 과시했다.
홍치는 중국 최고 권력의 상징이자 자존심이 담긴 대륙판 롤스로이스로 불린다. 1958년 중국 제일자동차그룹(FAW)이 생산에 들어가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주석을 거친 최고 지도자 전용차다.
N701은 그 전통의 최신 버전이자 시 주석이 사용하는 전용 모델로 매년 단 5대만 생산되며 일반 판매는 이뤄지지 않는다.
외관은 5.5m가 넘는 초대형 리무진 형태로 길게 늘어진 휠베이스와 절제된 곡선미가 결합된 디자인이다. 전면부 중앙의 붉은 깃발 엠블럼은 '사회주의 중국'을 상징한다.
구체적 제원은 국가 기밀에 가까워 공개되지 않지만 업계에선 V8 또는 V12급 엔진이 탑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방탄유리와 장갑 차체, 런플랫 타이어 등 각종 보안 장비가 적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외신은 "차량 가격이 수 백만 달러를 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의전용 리무진"이라고 보도했다.
2022년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행사에 첫 공식 등장한 후 202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회의 기간에도 시 주석 전용기인 01호기와 함께 운송돼 현지에서 운행됐다.
시 주석이 탑승한 N701은 언제나 삼엄한 경호 속에 등장해 곧 사라졌다. 내부 인테리어나 구조에 대한 정보는 철저히 비공개다.
하지만 매번 등장할 때마다 세계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중국이 추구하는 '자립과 자존, 기술 굴기'의 아이콘으로 평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