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APEC]케데헌 컵라면부터 떡볶이, 치킨까지…K-FOOD에 물든 경주 APEC

입력 2025-10-30 15: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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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CJ·농심·청년다방 등 국내 대표 브랜드 총출동
국제 외신 및 관광객 대상 무료 홍보

경주 APEC 국제미디어센터 인근에 꾸며진
경주 APEC 국제미디어센터 인근에 꾸며진 'K-Food Station'에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여러 길거리 음식을 맛보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신동우 기자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경주 보문관광단지 일대가 맛있는 한식 향기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

세계 각국의 정상과 대표단, 그리고 수백 명의 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식의 매력을 알리는 홍보부스 'K-Food Station' 덕분이다.

APEC 국제미디어센터 맞은편 메타세쿼이아숲에 차려진 홍보부스는 단순한 임시 푸드존이 아니라 '한식 외교'의 전진기지로 변했다.

30일 오전 경주보문우체국 앞 메타세쿼이아숲.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작은 강을 건너 마주치는 숲에 다가서자 가장 먼저 기름에 튀겨지는 치킨 냄새가 맞이한다.

강렬한 튀김 냄새에 이어 떡볶이며 컵라면 등의 냄새가 섞이자 흔한 학교 앞 분식점의 정경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이곳은 APEC 기간 동안 세계 각국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맛과 식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홍보의 장이면서, 동시에 낯선 도시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농심과 CJ, 교촌치킨, 청년다방 등 국내 대표 외식브랜드를 비롯해 옥동식, 부장제과 등 약 20곳의 업체들이 한식 세계화를 위해 열심히 홍보에 나서는 중이다.

경주 APEC을 맞아 꾸려진
경주 APEC을 맞아 꾸려진 'K-Food Station'에서㈜ 농심이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캐릭터를 활용한 컵라면을 제공하고 있다. 신동우 기자

교촌치킨은 매일 400마리의 치킨을 즉석에서 튀겨내 제공한다. 교촌치킨 푸드트럭 앞에는 옛 문방구 뽑기판 같은 이벤트가 마련돼 한류드라마 속 경험을 느껴볼 수 있다.

그 옆에는 농식품부와 농심, CJ, 부침제과 등이 참여한 푸드부스가 자리잡았다.

농심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 브랜드로 꾸민 신라면 6천개를 제공하고, CJ는 김밥을 비롯한 간편식을 준비했다.

'K-Food Station'은 단순한 음식 부스를 넘어 하루 10시간 이상 회의장에 머무는 외신 기자단에게는 '한국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고 있다.

취재를 마친 외신 기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컵라면을 나누거나, 메타세쿼이아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떡볶이를 즐기는 모습이 익숙한 풍경이 됐다.

한 일본 기자는 "드라마에서 보던 한국의 길거리 음식이 실제로는 어떨까 궁금했는데, 이렇게 경험할 수 있게 돼 흥미롭다.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한국사람들의 정서를 느끼는 듯하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농림축산식품부와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이 공동으로 기획했다.

딱딱한 정상회의와 기자회견 중심으로 짜였던 미디어센터 운영에 'K-Food Station'을 더함으로써 휴식 제공, 한식 홍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이다.